고속국도와 일반국도에 설치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이나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고속국도(46개소)와 일반국도(4개소)에 설치된 졸음쉼터 50곳의 장애인 편의시설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50곳 중 19곳의 화장실은 외부 바닥면과 주 출입문의 높이 차가 2cm를 초과해 휠체어 사용자가 출입하기 불편했다.
9곳은 주 출입문의 폭이 좁아 휠체어가 통과하기 어려웠고, 일부 화장실은 대변기 칸의 폭·깊이(10개소)나 전면과 측면의 활동공간이 좁아(13개소) 장애인 이용이 어려웠다.
또 졸음쉼터 30곳은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이 없었고, 20곳 중 6곳은 전용 주차구역은 있었지만, 화장실 등 주요 시설물과 거리가 떨어져 있었다.
일부 보행로는 폭이 좁거나(17개소) 통행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설치된 곳(6개소), 보도와 차도의 높이 차가 커 휠체어 이동이 불편한 곳(12개소)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도로를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와 민간 사업자 등에게 장애인 편의시설 관리가 미흡한 부분에 대해 자율시정을 권고했다. 국토교통부에는 졸음쉼터 내 장애인 시설 설치 확대 및 관리·감독 강화를 건의할 예정이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