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자 물가가 다소 둔화하는 가운데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부문 물가 상승률의 경우 전체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년 가까이 웃돌고 있고 가공식품도 1년 넘게 상회 중이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6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올랐다.
석유류 가격이 내린 영향으로 상승률은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고 지난해 3월(4.1%)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달에는 외식과 가공식품의 물가 상승률도 전월 대비 각각 0.1%포인트, 1.3%포인트 하락해 7.4%와 9.1%를 보였다.
하지만 외식 물가 상승률은 아직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8배이고, 가공식품은 2.2배 수준에 달했다.
지난달 외식 부문 조사 대상인 39개 세부 품목 중에서는 외식용 커피(1.9%) 등 2개를 제외한 37개 품목의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피자가 12.0%로 가장 높고, 이어 외식용 소주(10.8%), 외식용 라면(10.3%), 김밥(10.3%), 햄버거(10.3%), 돈가스(10.0%) 등이 10%가 넘었다.
가공식품도 조사 대상 73개 중 81%인 59개 품목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회했다.
드레싱이 34.5%로 가장 높았고 잼(31.7%), 치즈(30.8%), 맛살(24.2%), 물엿(24.1%), 밀가루(19.8%), 어묵(19.5%), 초콜릿(19.0%) 등이 뒤를 이었다.
또 국수 16.5%를 비롯해 아이스크림 13.7%, 설탕 13.2%, 커피 12.5%, 라면 12.3%, 스낵과자 11.2%, 빵 10.8%, 생수 10.1%, 우유 9.0% 등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빵과 도넛 등 먹거리 가격 인상도 줄줄이 예고돼 있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오는 8일부터 빵과 케이크 등 50여종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7.3% 인상한다. 컴포즈커피는 오는 11일부터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일부 제품 가격을 10% 내외로 올린다.
앞서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3일부터 치킨 메뉴를 최대 3000원 올렸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크리스피크림도넛은 지난달 도넛 11종 가격을 평균 4.6% 상향 조정했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한 곳도 있다. 롯데웰푸드는 이달 예정한 아이스크림과 과자류의 편의점 가격 인상 계획을 보류했다.
하지만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