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황교안에 공천 요구? 당시 감옥에 있었다”

전광훈 “황교안에 공천 요구? 당시 감옥에 있었다”

“정치인, 종교인 감시 필요…통제받아야”

기사승인 2023-04-10 11:41:08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소현 기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자신으로부터 무더기 공천 요구를 받았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해 그런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 목사는 10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있는 사랑제일교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 당시 감옥에 있었다. 감옥에 있는 사람이 의석 몇 석 달라고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황 전 대표에게 물어보겠다. 의석을 수십 석 달라고 했다는데 그 증거를 내놓으라”며 “황 전 대표가 연세를 좀 드시니 치매가 오는 것 같다. 상식적으로 내가 감옥에 있었는데 뭘 요구하느냐”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도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전 목사는 자신이 공천 자리를 절대 바란 적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공천관리위원장과 관련해서는 황 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언급했다.

전 목사는 “제가 황 전 대표와 많이 만났는데 헤어질 때 ‘다른 건 마음대로 하시되 공천위원장을 임명할 때는 3일 전 저하고 상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그게 뭐가 중요하냐’는 황 전 대표의 반응에 (황 전 대표가) 정치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때 공천위원장이 김형오로 뉴스에 나왔다. 여론조사 1등에서 김문수가 나왔는데 김형오 임명을 위해 당직자, 최고위원들이 반대하는데도 조작해 김형오로 바꾼 것”이라며 “황교안 한 사람의 실수면 괜찮지만 결국 대한민국이 이 모양 이 꼴이 됐다”고 질타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이 전 목사와 선을 그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정치인은 공부를 안 하는 것 같다”며 “미국은 상·하원 의원 등이 담임 목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년 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출정식하는 것 봤느냐. 교회로 말하면 부흥회”라며 “당원들이 전부 ‘아멘’으로 화답한다. 목사가 설교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신은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밝힌 전 목사는 “정치인은 권력을 갖기 때문에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하다”며 “홍 시장, 황 전 대표가 하는 말을 봐라. 저게 통제되는 말이냐. 그래서 전광훈 목사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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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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