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2026년까지 원전 6기 규모인 9GW(기가와트)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은 100%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21년의 5.8%에서 2030년 30%까지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감축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24일 시흥 시화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마팔하이테코 공장에서 '경기 RE100 비전 선포식'을 갖고 이런 내용의 비전을 선포했다. RE100은 사용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해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비전 선포식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공공기관장, 산단 입주기업, RE100을 실천하는 도내 대기업과 경기도 도민추진단, 경기도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도의원, 기후대사 등 90여 명이 참여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에 대해서 가장 앞장서 나가려고 한다"며 "매달 한 번씩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계획의 실천과 보다 나은 방안을 직접 챙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RE100 비전'은 '오늘의 기후위기를 내일의 성장기회로 삼자'는 슬로건 아래 경기도의 과감한 기후위기 대책을 담았다. 도는 이날 경기 RE100 비전 실현을 위한 실천방안을 공공, 기업, 도민, 산업 등 4가지 분야 13개 과제에 담았다.
비전 선포식에서는 경기 RE100 비전을 뒷받침할 경기도 기후대사와 23명의 경기도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들을 위촉했다. 경기도 기후대사는 제55대 법무부장관을 지낸 강금실 법무법인 원 대표가 맡아 탄소중립 정책자문과 함께 국제사회의 지방정부와 경기도가 기후정책을 공유하고 난제를 해결해 나가는 가교 역할을 담당한다.
강금실 기후대사는 "탄소중립 기후대응에서 앞서가는 국가들과의 교류협력과 정책자문에 주력하고 아시아 주변 국가들과의 협력과 정책 홍보에도 힘쓰겠다"며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이 퇴행하고 있다는 우려가 많은데 지방자치단체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경기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RE100 이행을 위해 이날 비전선포식에 사용된 전력에 대해 재생에너지인증서(REC; Renewable Energy Certificate)를 구매해 사용했다.
수원=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