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3주째인 지난 휴일까지 엑스포장을 찾은 관람객은 8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중 외국인 관람객도 4만 5500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외국인 중에서는 하동 차를 관심을 갖고 입국한 바이어의 발길도 이어졌는데 이들 바이어 중 지난 10일 입국한 멕시코 ONCE ROMI SA DE CV사(社)의 바이어 디에고 도밍게스 루이스(33)를 만나 하동세계차엑스포와 하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디에고 루이스는 지난 10일과 11일 그리고 12일 세 차례 열린 수출 상담회에서 하동산 가루녹차 5t 10만 달러어치를 멕시코로 수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해 놓은 상태다.
그는 세 차례의 수출 상담회 이후에도 곧바로 귀국하지 않고 우리나라 차 시배지 하동 야생차밭과 엑스포가 열리는 제1·2행사장을 둘러보며 하동차의 우수성과 세계 차시장의 트렌드 등을 파악하고 있다.
디에고 루이스는 하동 차(茶)에 대한 첫인상에 대해 "하동 차의 첫인상은 자연 그 자체였다. 처음에 마셔본 차가 세작이었다"며 "이전에 마셔봤던 녹차와는 전혀 다른 향과 맛과 색을 가지고 있어서 놀랐다. 따로 첨가되거나 변형된 것 없이 있는 그대로 원재료의 맛과 향을 가장 잘 살린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하동 녹차를 멕시코 녹차시장에 80% 정도 판매를 하고 있는데 하동 녹차를 수입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한국에서도 차가 생산되는지 몰랐다. 한국을 방문했을 때 녹차를 마셔보고 하동 차라는 것을 알게 돼 라틴아메리카에 아무도 소개를 한 적이 없고 경험해보지 못한 차일 것 같아서 한국 차다운 하동 녹차라고 생각해서 하동 녹차를 수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고 무엇보다 하동의 차 재배지의 역사와 환경, 조건 등이 너무 매력적이라서 더욱더 하동 차를 선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남미 시장에서 한국 차(하동 녹차) 판매에 어려움에 대해 "가장 큰 어려운 점은 처음엔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이 한국 차를 잘 모르고, 일본 차만 취급해서 한국 녹차는 샘플조차 받아 주지 않았다"며 "지금은 한국 드라마, 한국 영화, K-POP 등으로 한국을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우리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한국을 잘 모르는 곳에서 한국 차를 판매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였다. 차라리 일본 차를 수입해서 판매하면 더 큰 이익이 남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디에고 루이스는 "이번 하동세계차엑스포에 참가해 하동의 녹차의 고급화·브랜드화하는 전략으로 젊은이들이 즐기는 차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고 하동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촬영해 하동 차뿐만 아니라 하동을 라틴아메리카에 알리려과 한다"며 "향후 중남미에 브라질 시장을 성장시키고 볼리비아, 칠레에도 신규시장을 개척해 중남미 전체에 하동 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동=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