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서울 성동구 구의역 역사에서 '다음 김군에게, 안전한 일터를' 주제로 구의역 참사 7주기 시민추모식을 개최했다.
현장실습생 김군은 지난 2016년 5월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9-4 승강장 스크린도어를 혼자 수리하던 중 전동열차에 치여 숨졌다. 김군은 서울메트로 외주용역업체 은성PSD의 계약직 직원이었다.
이날 추모식에는 노동권익센터 관계자와 전혜숙 국회의원, 박유진 서울시의원 등이 참석해 안전한 일터 보장을 촉구했다.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군과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와 국회는 모든 예산과 정책을 투입해야 한다"라며 "안전 문제로 젊은이들이 생명을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나리 정의당 광진위원장은 "지난해 말 600명 넘는 노동자가 산재로 세상 떠났고 구의역 참사 7년 지났는데도 많은 노동자들이 여전히 집에 못 돌아가고 있다. 진정한 추모는 안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강화를 촉구했다.
박은하 노무사도 추모발언에서 "서울교통공사가 사람을 가장 저렴하게 부리려고 업무를 조각내 하청업체에게 뿌렸고, 그 결과 최저임금을 받는 김군이 가장 위험한 일을 하게 됐다”라며 "법률을 강화해서 중대 재해를 방치한 자와 원청이 반드시 책임질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참석자들의 발언 후 구의역 9-4 승강장에서 헌화행사가 열렸다. 스크린도어 ‘추모의 벽’에 김군을 기리는 포스트잇을 붙이고 국화를 헌화했다. 바이올린 연주자 김승원씨는 애도곡 ‘천개의 바람의 되어’ 연주로 김군의 넋을 위로했다.
박효상·이예솔 기자 tin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