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새 37% 늘어난 뇌종양… 구토 동반한 두통은 위험 신호

최근 5년새 37% 늘어난 뇌종양… 구토 동반한 두통은 위험 신호

6월8일 세계 뇌종양의 날
5년새 양성종양 37% 증가, 악성종양도 7% 늘어
뇌 속 발생 위치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증상
종양 위치·성격에 맞춰 다양한 수술 방법 적용

기사승인 2023-06-07 06:00:18
게티이미지뱅크

이유 없이 아침마다 찾아오는 두통과 오심, 갑작스런 시야장애 등은 모두 뇌종양의 의심 증상이 될 수 있다. 뇌종양은 증상이 워낙 다양하고 원인이 뚜렷하지 않아 발견하기 쉽지 않다.

환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양성 뇌종양 환자 수는 2017년 3만7815명에서 2021년 5만1842명으로 5년 새 약 37%나 늘었다. 악성 뇌종양도 같은 기간 11,186명에서 11,945명으로 약 7% 증가했다.

6월8일 세계 뇌종양의 날을 맞아 증가세를 그리는 뇌종양에 대해 정상준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Q. 뇌종양이란 무엇인가요?

뇌종양은 일반적으로 머리뼈 안에 생긴 모든 종양을 말한다. 종양이 뇌에서 처음 생긴 경우를 원발성 뇌종양, 다른 곳에서 뇌로 전이된 경우를 전이성 뇌종양이라고 한다. 원발성 뇌종양은 수막종, 신경교종, 뇌하수체선종, 신경초종 순으로 많으며, 전이성 뇌종양은 폐암에 의한 것이 가장 흔하다.

Q. 뇌종양, 왜 생기는 건가요?

뇌종양의 발생 원인은 아직 완전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인 요소가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가족력 등으로 인한 뇌종양은 5% 미만으로 드물다. 인종에 따라 호발하는 뇌종양의 종류도 다소 차이가 있다. 과거 방사선 치료를 받은 병력이 대표적인 환경적 요인으로 알려진다. 일부 종양의 경우 외상이나 바이러스 감염 등과의 연관성도 전해진다. 전자기장에 대한 노출이 뇌종양을 일으킨다는 뚜렷한 증거는 확인된 바 없다.

Q. 뇌종양은 어떤 증상을 보이나요?

뇌종양은 발생 위치나 크기, 종류 등에 따라 그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위치에 따른 뇌의 기능이 모두 다르다보니 같은 형태, 같은 크기의 종양이라도 증상이 전혀 없을 수도 있고, 기능적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을 침범하면 편측 마비, 언어 영역에 이상이 있으면 실어증, 뇌신경이 압박 받으면 시력·시야 장애, 안면 마비 증상이 유발된다. 

소뇌에 종양이 발생하는 경우 어지럼증, 균형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종양 주변으로 부종이 심하거나 종양으로 인해 뇌척수액의 흐름이 방해를 받아 수두증이 동반되면 뇌압이 상승해 오심과 구토를 동반하는 심한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뇌압 상승 증상은 일종의 위험 신호이므로 빠른 진료와 처치가 필요하다.

뇌종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   서울아산병원

Q. 뇌종양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뇌종양은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해 진단한다. 더불어 종양 주변 또는 종양 내 혈관 분포를 알아보기 위해 뇌혈관 조영술을 진행하거나 의심 부위의 대사활동을 확인하기 위한 양성자 방출 단층촬영(PET) 검사 등을 하기도 한다.

Q. 뇌종양의 치료에 대해 알려주세요.

뇌종양 치료 방법에는 외과적 수술, 방사선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가 있다. 개두술을 통한 외과적 수술은 뇌종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법이다. 대표적으로 현미경을 이용하는 미세수술법이 있다. 미세수술로 제거가 가능한 종양으로는 신경교종, 뇌수막종, 뇌하수체종양 등이다. 전두엽이나 후두엽 등 장애 없이 제거가 가능한 부위에서 나타난 종양일 경우 뇌절제술을 실시한다. 수술적 치료는 조직을 확보해 조직 검사를 거쳐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게 하고, 종양 자체를 제거함으로써 직접적인 치료 효과를 갖는다. 

최근에는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종양의 위치, 성격에 따라 다양한 수술 방법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절제를 하지 않고 뇌종양을 선택적으로 치료하거나 조절하는 방법도 있다. 감마나이프 수술, 사이버나이프 수술 같은 방사선 수술이 바로 그런 치료법이다. 방사선 수술은 전이성 뇌종양 치료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수막종, 신경초종 등 양성 종양도 성장을 억제하고 조절하기 위해 방사선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