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을 밝히면서 미리 소금을 사두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에 수협중앙회가 운영하는 수협쇼핑에서는 천일염의 일시 품절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6일 수협쇼핑에 따르면 주간 베스트 항목에서 천일염 제품을 7개를 볼 수 있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4개는 이미 품절 상태다. 나머지 3개도 주문량이 많아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한 업체는 판매 게시글에 “천일염 주문 폭주로 인해 도착까지 최장 10일이 소요된다”고 공지했다. 또 다른 업체도 “주문 폭주로 인해 배송 도착까지 1주일 정도 소요된다”고 했다. 한 번에 최대 5개만 살 수 있도록 수량을 제한한 업체도 있었다.
이마트의 지난 1∼14일 소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5.6%, 천일염 매출은 118.5%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는 같은 기간 소금 매출이 30% 늘었고, SSG닷컴에서는 6배 증가했다.
소금 수요가 증가한 데다, 올해 천일염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소금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굵은소금 소매 가격은 지난 15일 기준 5㎏에 1만2942원으로, 1년 전 1만1185원보다 15.7% 비싸고 평년의 7883원과 비교하면 64.2% 높다.
평년 가격은 2018∼2022년 5년 간 가격 중 최고·최소치를 제외한 3년 평균치다.
해양수산부는 천일염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수요 증가보다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천일염 생산량이 감소하고 생산자들이 장마철을 앞두고 출하량을 조절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또 천일염과 관련해 개인 구매는 늘어난 상황이지만, 업계 차원에서 특이한 움직임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송상근 해수부 차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개인 직거래 증가가 전체 천일염 수급과 산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거래량과 가격이 그래도 오른다면 정부 수매 후 할인방출 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