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는 지난 27일 뉴욕 유엔(United Nation) 본부에서 열린 UN 중소기업의 날(UN MSME Day) 행사에 조규일 시장이 '대한민국 기업가정신의 수도, 진주'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UN 중소기업의 날 행사에는 조규일 시장을 포함해 아이먼 타라비쉬 세계중소기업협의회(ICSB) 회장, 윈슬러 서전트 세계중소기업학회 회장, 게르트 뮐러 유엔산업개발기구 사무총장, 프란치스키 기페이 전 베를린 시장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라체자라 스토에바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의장 등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ICSB 회원 1500여 명은 Zoom 영상으로 함께했다.
UN 중소기업의 날은 유엔의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 추진을 위해 중소기업의 주도적 역할이 필요해짐에 따라 지난 2017년 유엔 총회에서 제정했다. 매년 6월27일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 지원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정부·국제기구·기업 등의 협업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는 '여성과 청년 기업가정신 및 탄력적 공급망 지원을 통한 중소기업의 활력 도모'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총 6개의 세션별 발표로 구성됐으며 아이먼 타라비쉬 ICSB 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국제기구, 정부기관, 대학교수, 기업가 등 다양한 분야의 중소기업 및 기업가정신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열기를 더했다.
개회식은 산다 오잠보 UNGC 사무총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마리아 멜 칼맨 스퀘프 유엔 주재 아르헨티나 상임대사 및 윈슬러 서전트 전 오바마 대통령 보좌관의 환영사가 있었다.
개회식에 이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글로벌 생태계'라는 주제로 첫 번째 총회가 열렸으며 랄프 브레델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디렉터 및 대표의 사회로 시작됐다. 조규일 시장, 시뎀비소 뇨니 짐바브웨 지역사회 및 중소기업 개발부 장관, 앤 샤파즈 국제무역센터 기관 및 생태계 단체장, 조엘 넬슨 카길 외부혁신부문 글로벌리더, 라신 사르 샵미어웨이 창업주, 입티헬 벤 하즈 므바레 허발야 브랜드 창업주가 연설자로 나섰다.
조규일 시장은 글로벌 관점에서 기업가정신을 통해 보다 포용적이고 번영하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 했다. 남명 조식으로부터 시작되는 K-기업가정신의 학문적 뿌리, 새로운 위기와 과제에 직면한 현대사회에 새로운 시대정신과 희망의 사다리로써 작용할 진주 K-기업가정신을 세계에 알렸다.
조규일 시장은 “진주 K-기업가정신은 진주시 지수면 출신의 창업주들이 만든 세계적 기업인 삼성, LG, GS가 공통적으로 지향했던 기업 가치로 우국애민과 사업보국, 인본주의적 인재경영, 기업이윤의 사회적 책임 정신”이라며, “진주 K-기업가정신은 무엇보다 인간을 존중하고 공동체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주에서 많은 기업인이 배출될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며 진주의 지리적·문화적 요소 외에 동양철학 유교에 기반한 진주 고유의 정신적 가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한국경영학회는 16세기 한국 실천 유학의 선구자인 남명 조식의 경의사상이라는 뿌리가 있었기에 지수면 승산마을에서 세계적 대기업의 창업가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 건립,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 출범, K-기업가정신 진주 국제포럼 개최,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국립역사관 건립 등 세계적 K-기업가정신 수도 조성을 위한 진주시의 노력도 함께 소개했다.
연설을 마무리하며 조규일 시장은 "지금 우리는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 기후변화 등 새로운 위기와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인간 존중의 진주 K-기업가정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UN 중소기업의 날 행사 중 진주시 대표단은 주유엔 대한민국 대표부를 방문해 황준국 대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대표단은 황준국 대사와 진주 K-기업가정신이 세계 중소기업의 성장 및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의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점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진주시 글로벌 대표단은 28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진주 K-기업가정신 세계적 확산을 위한 조지워싱턴대학 특별강연과 워싱턴 상공회의소 임원진 간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진주=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