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동남아시아 지역을 방문하고 온 여행객을 중심으로 뎅기열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정부가 승객을 대상으로 무료검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30일 질병관리청은 다음 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전국 13개 공항과 항만에서 동남아 여행객을 대상으로 무료 뎅기열 신속 진단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뎅기열은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질환으로, 감염되면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관절통,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전체 환자의 약 5%는 뎅기출혈열, 뎅기쇼크증후군 등 중증 뎅기 감염증으로 진행될 수 있는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이 가운데 약 2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뎅기열 발생은 최근 20년 간 10배 이상 급증했다. 국내의 경우 지역 자체 발생은 없으나 해외유입으로 인한 환자 발생이 증가세를 그려 토착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국내에 유입된 뎅기열 환자는 모두 55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명)과 비교할 때 5.5배나 늘어난 수치다. 나라별로 보면 인도네시아를 다녀온 여행객 가운데 감염 환자가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12명), 필리핀·태국(각 10명)이 뒤를 이었다.
질병청은 “지난해 부산과 김해공항검역소에서 능동감시를 수행한 결과 의심 증상이 있는 입국자 110명 가운데 뎅기열 확진 환자 3명을 조기에 발견했다”며 “올해는 공항의 경우 인천, 김해, 청주, 무안, 대구 등 5곳과 항만은 부산, 평택, 군산, 목포, 여수, 포항, 울산, 마산 등 8곳 등 모두 13곳의 검역소에서 능동감시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신속 진단검사는 간이 키트 검사인 만큼 검사 결과 양성이 나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추가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