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가 떠난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 경기였다.
FC 서울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3’ 20라운드 대전 하나시티즌과 맞대결에서 0대 0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은 대전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날 12개의 슈팅을 때리면서 대전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6월부로 황의조와 서울의 임대 계약이 마무리됐다. 지난 2월 올림피아코스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황의조는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임대를 추진했고,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황의조는 서울 임대 기간 동안 18경기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공격 포인트는 많지 않았지만, 활발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서울에 공격 찬스를 만들어냈다. 나상호가 전반기에 8골(2도움)을 넣을 수 있던 것도 황의조의 영향력이 컸다.
서울은 대전과 맞대결에서 황의조의 빈자리를 외국인 공격수 일류첸코에게 맡겼다. 지난해 후반기에 전북 현대에서 서울로 이적한 일류첸코는 9골 1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는데, 올해 전반기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10경기 출전 1골에 그쳤다.
경기를 앞두고 안익수 서울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일류첸코는 현재 믿을 수 있는 자원 중 한 명이다. 일류첸코도 오늘만 기다렸을 것”이라면서 “일류첸코는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 위해 스스로 많은 노력을 했다. 그동안 기회가 없었지만 이번에 기회가 왔다. 활약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선발로 나선 일류첸코는 전반전에는 다소 존재감이 미비했지만, 후반전에는 경기 감각을 되찾은 듯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전방에서 상대에 압박을 가하며 활동 범위를 넓힌 일류첸코는 후반 11분에 임상협이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를 시도했지만, 골문 옆을 살짝 지나갔다.
하지만 일류첸코에게 추가 기회는 없었다. 안 감독은 후반 16분 일류첸코를 빼고 박동진을 투입했다.
박동진은 대전 수비수들과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펼치며 대전의 골문을 위협했다. 박동진은 교체 투입 후 3분 만에 득점 찬스를 노렸지만, 아쉽게도 대전 골키퍼 이창근의 몸을 날린 선방에 득점이 좌절됐다. 후반 30분 기성용이 올린 코너킥을 머리로 감각적으로 돌려봤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스쳐지나갔다.
서울은 결국 대전 골키퍼 이창근을 넘지 못한 채 경기를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과감한 슈팅이 없던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황의조는 서울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몇 차례 득점을 만들기도 했는데, 이날 서울의 공격은 대부분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고 헤더로 마무리되는 그림이 펼쳐졌다.
경기가 끝나고 안 감독은 “(황)의조가 있으면 좋다. 하지만 일류첸코나 박동진, 그리고 후반에 투입된 (이)승준이, 윌리안 등이 있다. 공백은 느껴질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라면서 “의조가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우리는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