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단일 지주회사 체제 구축을 추진한다. 새 지배구조 구축으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계열 분리 가능성을 불식시키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6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 주식을 공개 매수하고 현물 출자를 통해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2월 인적분할 안건 통과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추진 중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이미 계획한 현대그린푸드 현물출자와 더불어 현대백화점 현물출자도 진행해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을 자회사로 편입시키기로 한 것이다.
현물 출자 방식 유상증자는 주식을 매수하는 대가로 현금이 아닌 자사 신주를 교환 비율에 따라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 주식 1012만5700주를 주당 1만2620원, 현대백화점 주식 466만9556주를 주당 5만463원에 각각 매수하는 대신 자사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다만 공개 매수 참여 규모에 따라 신주 발행 물량은 달라질 수 있다.
공개 매수는 오는 8월 11일부터 9월 1일까지 진행된다. 목표대로 공개 매수가 진행될 경우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 지분 40%, 현대백화점 지분 32%를 각각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오르게 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지에프홀딩스를 통해 그룹 전체로 이어지는 단일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할 수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그룹 전체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투자 및 리스크 관리, 경영 효율화, 그리고 신사업에 대한 방향성 제시 등의 컨트롤 타워 역할에 집중하게 된다. 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등 계열사들은 각 사업부문별 특성에 맞는 성장전략을 마련해 경영 전문화와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단일 지주회사 중심의 새로운 지배구조 구축으로 계열 분리 가능성을 불식시키고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지에프홀딩스 역시 현대백화점 배당금 수입 등으로 재무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