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인근 서소문 일대에 정원과 공연장이 어우러진 서울광장 크기(1만3205㎡)의 개방형녹지가 조성된다. 또한 무교도과 다동에는 도심 공원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포함하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내 도시계획시설사업(다동공원) 1개소와 주민 제안된 9개 지구 등 전체 10곳에서 추진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기존 건축규제를 과감히 완화해 도심에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밀·복합 개발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은 기존 건축규제를 과감히 완화해 도심에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밀·복합 개발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대규모 민간 개발 시 대지 내 건축물의 면적(건폐율 50% 이하)을 줄이고 저층부에 녹지와 개방형 공공공간을 조성(30% 이상)해 시민들 누구나 자유롭게 휴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추진사업으로 진행 중인 다동공원은 ‘무교·다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일부 사업이 미시행되면서 온전한 공원으로 조성되지 못하고 주차장, 파출소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서울시는 토지의 약 80% 소유권이 확보됐음에도 일부만 공원으로 이용되는 다동공원의 문제점을 조속히 해결하고, 이 일대를 서울의 새로운 비전을 상징하는 도심 표준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 선제적으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구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부분 조성된 공원을 대상으로 도시계획시설사업을 통해 비교적 적은 공공재원을 투입해 업무 및 상업시설 밀집 지역에 문화적·환경적 요소가 어우러진 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또한 서울시는 서소문 일대(서소문빌딩, 중앙빌딩, 동화빌딩)도 우선 추진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존 3개 사업지구의 개방 공간은 개별 건축물만을 고려해 인접 대지 간 연계성이 부족하고, 녹지공간 사유화, 녹지·보행축 단절 등의 한계가 있었다. 시는 민·관 합동 통합기획을 통해 서소문 일대에 하나의 대규모 녹지공간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서소문 일대에는 서울광장 크기(13,205㎡)의 개방형녹지가 조성되며, 빌딩 숲 사이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대규모 열린 정원과 클래식 전문 공연장이 어우러진 새로운 문화거점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올 상반기 서울시는 많은 개방형녹지 공간을 조성하는 이른바 ‘서울 대개조’ 실현을 위해 ‘2030 서울특별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부문)’을 수립한 바 있다. 지난 2월 결정 고시된‘2030 서울특별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부문)’에는 개방형녹지 등 시 재정투입 없이 시민들이 자유롭게 머무르는 공간을 조성할 경우 용적률 및 높이 완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향후 서울시는 개방형녹지가 갖추어야 할 △생태 △연속 △개방 △활력 △지속가능성 등 5가지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설계, 시공, 유지관리 단계까지 아우르는 ‘개방형녹지 가이드라인’을 올해 하반기까지 수립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도심 속에 공원녹지를 많이 만들수록 빗물이 유입되는 지형이 조성된다. 이를 통해 투수율이 높아져 지하로 흘러드는 빗물이 늘어나면서 폭우시엔 홍수 조절효과와 함께 도시 열섬화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