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즈’ 문우찬이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문우찬의 소속팀 KT롤스터(KT)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정규리그 2라운드 젠지e스포츠와의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2대 0 완승을 거뒀다. 이날 KT는 13승(1패, +22)째를 기록하며 젠지를 제치고 정규리그 1위에 올라섰다.
경기 종료 후 쿠키뉴스와 만난 문우찬은 “아무래도 1등이었던 젠지 상대로 경기를 했는데, 게임 내용이 정말 좋게 흘러간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젠지가 아무래도 상체에 힘을 주는 경우가 많고, 후반 가면 ‘페이즈’ 김수환이 딜을 잘 넣는 것 같아서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문우찬은 “초반에 (상대 공격을) 흘리면서 저희가 이기는 턴을 잘 기다렸던 것 같다”면서도 “상대방이 한 번씩 실수할 때마다 팀이 잘 캐치해서 그때마다 이득을 본 게 컸다”고 이날 경기의 승리 요인을 분석했다.
KT는 지난 1라운드에서 젠지를 상대로 1대 2 패배를 한 바 있다. 이날 경기는 승리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문우찬은 “1라운드 때는 팀이 지금보다 준비가 덜 돼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젠지는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도 뛰고 왔기 때문에 확실히 경기 감각이 좀 살아있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조금이나마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다. 문우찬은 “오늘 경기 (내용) 대부분 다 괜찮았는데 한 번씩 제 위치가 조금 아쉬울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한 번도 실수 안 하는 게 쉽지 않아서 그런 것들은 이제 그러려니 하고 있다. 좀 고쳐야지 생각하고 있는 정도다”고 전했다.
KT가 정규리그 1위에 올라선 만큼 문우찬의 롤드컵 출전 가능성도 높아졌다. 롤드컵에 대한 생각을 묻자 문우찬은 “롤드컵에서 경기를 뛰어본 지가 너무 오래돼서 꼭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옛날에 가봤었는데 그때는 제가 잘 못하던 시절이었다”고 회상하며, “이번에 나가서 제 실력을 한번 증명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문우찬은 “(선수 생활 동안의) 개인적인 목표는 롤드컵 우승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KT의 다음 상대는 광동 프릭스(광동)다. 문우찬은 “‘두두’ 이동주가 돋보이기도 하고 또 ‘영재’ 고영재가 무난하게 잘한다고 생각한다”며 “잘 준비해서 경기에 임해야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