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 금리 결정을 앞두고 일제히 상승했다. 25일(현지시간) 장 마감 직후 나올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호실적에 대한 기대가 투심을 자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83p(0.08%) 오른 3만5438.0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82p(0.28%) 뛴 4567.46, 나스닥지수는 85.69p(0.61%) 상승한 1만4144.5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2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2017년 2월 이후 최장 연승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올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2분기 기업 실적을 주목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심이 모이는 건 제롬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 신호를 줄지 여부다. 월가는 이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꺾지 않는다면 최근 이어진 과열된 강세장 분위기가 한풀 꺾일 수 있다.
2분기 기업 실적도 관심이다. 장 마감 직후 나올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 실적 발표를 주목했다. 올해 상반기 기술주 랠리를 이끈 생성형 인공지능(AI) 덕분에 실적이 좋을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MS와 알파벳 주가는 정규장에서 전장보다 각각 1.70%, 0.56% 상승했다. 알파벳은 시장 예상을 웃돈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해 주가는 마감 후 거래에서 6.70% 오르고 있다. MS 역시 호실적을 내놨으나 다음 분기 예상치를 주시하며 주가는 마감 후 0.68% 내리고 있다.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연간 수익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상반기 북미 전기차 생산량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주가는 3.51% 하락했다. 스포티파이 주가는 매출이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는 소식에 14.26% 내렸다.
제너럴 일렉트릭 주가는 호실적에 힘입어 6.27% 상승했다. 3M은 연간 조정 이익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5.33% 올랐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현재 S&P500지수에 상장된 130여개 기업이 2분기 실적으로 발표했으며, 이 중 79%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달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0%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내년 성장률은 기존과 같은 3.0%로 예상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 자재, 기술, 에너지, 통신, 유틸리티 관련주가 오르고, 부동산, 금융, 임의소비재, 산업, 헬스 관련주는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FOMC를 마지막으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낙관론에 우려를 내비쳤다.
카슨 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에 “(이번 FOMC에서) 0.25%p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것에 이견은 없지만, 더 중요한 것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인 인상이 될지, 재파적 인상이 될 것인지 여부”라고 했다. US뱅크의 톰 하인린은 CNBC에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그들의 목표치(2%)로 내려가는 길에 있다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라며 “아직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이번이 올해의 마지막 인상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