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주요 경제지표 등을 소화하며 일제히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40p(0.67%) 내린 3만5282.7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34p(0.64%) 하락한 4537.41, 나스닥지수는 77.17p(0.55%) 떨어진 1만4050.11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3일 연속 행진을 멈추고 1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투자자들은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0.25%p 금리 인상을 소화하며 이날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고용지표를 주시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2분기 GDP 증가율은 연율 2.4% 증가했다. 1분기 성장률(2.0%)보다 높고, 시장 전문가 예상치(2.0%)도 웃도는 수준이다. 2분기 성장률은 소비자 지출 증가와 연방·지방정부 지출 증가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을 1.6% 늘었다.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하반기 경기 침체를 겪게 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연준은 7월 FOMC 정례회의에서 베이비스텝(0.25%p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등 지난해 3월 이후 11차례 금리를 올렸다.
이날 공개된 고용지표는 여전히 노동시장이 견고함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7000건 줄어든 22만1000건이라고 발표했다. 3주 연석 감소세이자,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의 최소치다. 또 시장 예상치인 23만5000건을 밑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월가의 예상을 웃돌면서 지수를 지탱하고 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 주가는 2분기 호실적과 강한 가이던스로 4.40% 상승했다. 컴캐스트 주가도 호실적에 5.69% 올랐다.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주가도 연간 수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8.72% 뛰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주가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8.94% 하락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이베이 주가는 상품 카테고리 강화를 위해 지출을 늘림에 따라 3분기 이익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을 것이란 예상에 10.53% 폭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9월 금리 동결을 점치고 있지만, 예상보다 강한 경제지표로 인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액션이코노믹스의 킴루퍼트 글로벌 채권 전무이사는 로이터를 통해 “연준이 성장 전망을 소폭 상향 조정한 이후 경제지표가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을 재평가하게 했다”며 “가격이 다시 책정되면서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메리베트시큐리티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이번 금리 인상 이후 한 번 더 금리 인상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