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진출이 좌절된 한화생명e스포츠가 고개를 숙였다.
한화생명은 26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한국 대표팀 선발전’ 디플러스 기아(디플 기아)와 4번 시드 결정전에서 세트 스코어 1대 3으로 패배했다.
지난 24일 KT 롤스터와 3번 시드 결정전에서 1대 3으로 패배했던 한화생명은 4번 시드 결정전에서도 무릎을 꿇으면서 올해 롤드컵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가 끝나고 최 감독은 “너무 참담하고, 처참하다. 이런 게 패배자의 마음인가 싶다”라면서 “아쉬운 점들이 너무 많다. 사실 이렇게까지 중요한 경기에 도달하니, 100%의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우리의 실수가 잦았고, 집중력도 부족했다.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란 생각이 들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상대에 비해 못했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디플 기아가 올해 내내 바텀 주도권을 사용해 용 스택을 쌓아 올리면서 게임을 풀어가는 느낌이었다”라면서 “오늘도 그런 모습이었다. 밴도 예상을 했다. 하지만 상대가 무엇을 했든 우리가 수행해야 할 부분을 하지 못해 분석이 의미가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스프링 초반부터 이길 수 있는 팀들을 상대로 무기력하게 지는 순간들이 아직도 불현 듯 많이 난다”라며 “좋은 멤버들을 데리고 이런 성적을 내게 돼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했지만, 선수들도 많이 노력했지만 본인이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를 확인한 뒤 내년에는 그런 걸 고쳐서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끝으로 최 감독은 “스프링 전부터 롤드컵에는 무조건 가겠다라는 약속을 했는데 그걸 지키지 못해 너무나 죄송하다”며 “한결같이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기자실에 함께 동석한 ‘바이퍼’ 박도현은 “준비한 걸 보여주지 못하고 패배해 아쉽다. 상대 보다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 잦은 실수가 나오고, 악순환이 돼서 영향을 끼쳤다”라며 “중요한 순간에 결단을 내릴 때 서로에게 미루기 바빴다. 누군가 책임을 지려는 모습이 없었다. 결단력이 승부를 가렸다고 본다”고 혹평했다.
그는 “팀원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특히 (도중에 합류한) ‘그리즐리’ 조승훈에게는 잘했다는 말해주고 싶다”라며 “팀원들 외에도 뒤에서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또 항상 응원해주신 팬들에게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다. 많이 아쉬운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심경을 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