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재명 ‘영수회담’ 제안에 “특별히 드릴 말씀 없다”

대통령실, 이재명 ‘영수회담’ 제안에 “특별히 드릴 말씀 없다”

기사승인 2023-10-04 07:13:35
용산 대통령실. 사진=임형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석 당일 제안한 ‘민생 영수회담’에 대해 대통령실은 “특별히 드릴 말이 없다”고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추석 당일 SNS를 통해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며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은 이번이 8번째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에 영수회담 수용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자신의 ‘처가 식구 사법리스크’에 대한 답변은 시종일관 거부하면서 이 대표는 대놓고 범죄자로 취급하며 피하고 있다”며 “불공정의 극치”라고 밝혔다. 이어 “민생 영수회담의 주인공은 이 대표도, 윤 대통령도 아닌 국민.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최우선으로 삼고 상식과 정의를 회복하자는데 뭐가 그렇게 두렵나”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목구어(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얻으려 한다)”라며 “해야 할 말을, 해야 할 정소에서, 해야 할 파트너와 함께하는 정상으로 복귀하시고 더 이상 비정상을 정상으로 우기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사과 한마디 없이 뜬금없이 민생 영수회담을 들고나온 것은 사실상 민생에 관심 있어서가 아니라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회복하려는 정략적 의도로 보인다는 게 국민 다수의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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