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낙하(Freefall).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13일 발매하는 정규 3집에 붙인 제목이다. 미국 빌보드 음반차트 정상을 밟고 유명 음악축제에서 간판 가수로 공연한 신성 거물이 하강을 말하다니. 음반 발매를 하루 앞둔 12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만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환상 세계에서 현실로 활강하는 이미지를 ‘프리폴’로 표현했다”며 “지치고 버거운 현실에도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춘의 모습을 담아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성장에 고통 따라도…내게는 멤버와 팬이 있다”
신보는 지난 1월 공개된 미니 5집 ‘이름의 장: 템테이션’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다. 지난 음반에서 유혹에 빠져 환상에 머문 청춘을 노래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환상을 떠나 현실로 떨어지는 과정을 새 음반에 그렸다. 이들에게 낙하는 성장의 또 다른 이름. 녹록지 않은 현실을 직시한 채 계속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낙하에 담겼다. 음반을 관통하는 열쇳말은 ‘성장통’. 태현은 “모든 성장엔 고통이 따랐다. 수많은 땀과 시간으로 성장을 이뤄냈다”면서 “성장통을 극복하기는 어렵지 않다. 내 곁의 멤버들과 팬들을 믿으며 달리고 있다”고 했다. 휴닝카이 역시 “음반을 낼 때마다 성장통을 겪는다. 그러나 성장통을 통해 우리는 발전한다”고 부연했다.
“장르보다 이야기가 먼저다”
타이틀곡 ‘체이싱 댓 필링’(Chasing That Feeling)은 활강의 역동성을 복고풍 뉴 웨이브로 표현한 곡이다. 범규는 “노래를 한 번 듣고도 멜로디를 따라 부를 정도로 중독성이 강했다”고 돌아봤다. 음반은 하드록, 디스코, 인디록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른다. 태현은 “어떤 장르를 고를 것인가보다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가 먼저다. 우리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전하려면 어떤 장르가 어울릴지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데뷔 때부터 장르적 색채가 또렷한 곡들을 불러온 덕에 자신감도 제법 쌓였다. “어떤 장르든 도전은 환영”이라고 말할 정도다. 음악 작업엔 미국 싱어송라이터 맥스, 밴드 원리퍼블릭 리더 라이언 테더 등 유명인사가 여럿 참여했다. 멤버들도 ‘그로잉 페인’(Growing Pain), ‘드리머’(Dreamer) 등 수록곡 작사를 함께 했다.
“뜨거워진 해외 인기, 비결은 공감”
음반이 해외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관심사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지난 음반으로 빌보드 음반차트 1위를 달성하고 미국 음악시상식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수상하는 등 해외 인기가 뜨겁다. 태현은 “국적과 세대를 막론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점이 가장 큰 비결”이라고 봤다. 연준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향한) 열기가 뜨거워졌음을 조금은 실감한다. 여전히 신기하다. 이루고 싶은 것이 많기에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더 큰 공연장에서 더 많은 팬들과 계속 만나고 싶다. 신곡으로 빌보드 싱글차트에도 진입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