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결국 구속

‘SM엔터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결국 구속

기사승인 2023-10-19 08:52:17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18일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전 과정에서 시세 조종 의혹을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19일 구속됐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배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신청된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강모씨,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 이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혐의 내용은 중하지만 구속 필요성 및 상당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배 대표 등은 지난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원을 투입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 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에 주식 대량 보유 보고도 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본인이나 특별관계자가 보유하는 주식의 합계가 발행주식 등의 5% 이상이 되면 이를 5영업일 이내에 금융위원회 등에 보고해야 한다.

앞서 배 대표 등의 법률대리인은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지난 13일 이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입장문을 통해 “합법적인 장내 주식 매수였고, 시세조종을 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이브와 올해 초 SM엔터 인수를 둘러싸고 분쟁을 벌인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공개매수 등으로 3월28일까지 SM엔터 지분을 39.87%(각각 20.76%·19.11%) 취득해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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