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만간 지명직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 등 인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 일각에서 친명 일색 지도부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만큼 이 대표가 이번 인선에서 통합 기조로 갈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민주당 지도부 등에 따르면 이 대표와 지도부는 인선을 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25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의견을 수렴 중인 상황이고 결정은 아직 안 했다”고 했고, 당 지도부 한 의원도 “한 명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고민 중”이라고 했다.
당 내에선 송갑석 전 최고위원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책임을 진다며 사퇴한 뒤 후임 최고위원의 계파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이 대표가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명계에선 박 전 구청장이 친명계로 평가된다고 지적하며 논란이 일었다. 이후 지도부가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인선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SBS라디오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에 박 전 구청장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당내 현역의원이 있는 곳에서 최고위원을 뽑는다는 것은 누가 봐도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당내 분란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비명계에선 지역 안배 측면을 봐서라도 충청이 아닌 호남에서 새 지명직 최고위원이 선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당 지도부 일각에선 인선이 이뤄지기도 전에 비명계에서 참견하는 태도가 불쾌하다는 기색이다. 지도부 한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비명계가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쓸데없는 얘기들을 하고 있지 않나. 비명계가 말하는 게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인선 발표 전에 분열되니 결국 고민 끝에 나온 답이 60점짜리밖에 안 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직 당직자 인선과 관련해 충분히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정감사에 당이 모든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고 이후 홍익표 원내대표 등이 국감 총평도 할 예정이어서 그런 일정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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