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백신의 부작용을 개선한 ‘재조합 단백질 탄저백신’을 방역당국과 제약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질병관리청은 1일 생물테러 등 국가위기 상황에 대비해 개발한 탄저백신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탄저균에 의해 발병하는 탄저는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률이 97%에 달하는 1급 법정감염병이다. GC녹십자는 지난 2002년부터 질병청의 연구용역사업을 통해 탄저백신 개발을 진행해왔다.
해당 탄저백신은 탄저균의 방어항원(Protective Antigen, PA) 단백질을 주성분으로 개발해 기존 백신의 단점을 보완했다. 기존 세균 배양 방식의 백신은 미량의 탄저균 독소인자가 남아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었다.
탄저백신을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한 결과, 접종 그룹에서 탄저균 독소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충분한 항체가 생성된 것을 확인했다. 또 급성·중증 이상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질병청은 탄저백신 생산, 개발을 통해 백신 주권을 확립하고 해외 백신 수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더불어 안정적 백신 공급을 바탕으로 국가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식약처 품목허가 승인이 완료되면 유사시를 대비한 국내 탄저백신 생산 및 비축이 가능할 것”이라며 “생물테러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한국이 생산하고, 보유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생물테러 발생을 감소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