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선 역학 연구’를 주제로 지난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양일간 해외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방사선 역학은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방사선의 건강 영향을 다루는 분야로서 방사선 노출 유형에 따라 방사선 종사자의 직업적 노출, 일반인 및 환자의 의료노출, 사고로 인한 노출, 자연 방사선 노출 등의 연구 분야로 나뉜다.
이번 세미나는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 및 유엔방사선영향과학위원회(UNSCEAR)에서 활동하고 있는 방사선 보건?역학 분야 석학인 리차드 웨이크포드 교수(영국 맨체스터대학)를 비롯해 국내 전문가들이 연자로 참여해 방사선 역학 연구의 최신지견 및 성과를 발표하고 토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 첫째 날은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에서 ‘직업성 방사선 노출 및 역학 연구’를 세부 주제로 하여 리차드 웨이크포드 교수의 초청발표를 시작으로 의학원에서 수행 중인 방사선 작업종사자 역학 연구 현황 및 성과에 대한 6개 주제발표(한국원자력의학원 서성원·이달님·성효주·차은실 박사, 노은비·정해수 연구원), 원전 종사자들의 직업성 선량 재구축 현황발표(한국수력원자력 김정인 박사)가 이어졌다.
아리랑힐 호텔 동대문에서 준비되는 둘째 날 세미나에서는 ‘원자력시설 지역주민 등에 대한 역학 연구’를 세부 주제로 리차드 웨이크포드 교수의 주요 연구사례 및 최신동향이 공유, 역학연구를 위한 선량평가의 발전(연세대학교 염연수 교수), 의료 방사선과 암 위험(서울대학교 김경식 교수), 국내 원폭 피해자 및 후손 코호트 연구(한양대학교 박보영 교수), 원전 지역주민의 암 위험(서울대학교 박수경 교수), 원자력시설 지역주민 건강영향조사 기반연구(한국원자력의학원 이가빈 박사) 등이 발표됐다.
이번 세미나에 초청된 리차드 웨이크포드 교수는 “한국의 방사선 역학 연구는 국제 수준에 부합 하며, 향후 도출될 방사선 역학 연구성과는 방사선 안전 및 규제를 위한 근거자료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이진경 원장은 “개원 60주년을 맞아 저명한 해외전문가를 초청해 국내 방사선 역학 연구현황을 짚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논의된 의견들은 방사선 건강 영향 조사의 실효성 있는 성과 도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건강영향조사 사업의 위탁기관으로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오는 12월 12일에 프랑스 방사선 보건⋅역학 석학인 도미닉 로리에(프랑스 원자력안전방사선방호연구소, IRSN) 박사를 초빙해 두 번째 해외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