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아시아 최고 선수로 선정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AFC 연간 시상식’에서 김민재를 올해의 국제선수로 선정했다.
2012년에 처음 도입된 AFC 국제선수상은 자국 리그를 떠나 해외 무대에서 뛰는 AFC 가맹국 선수 중 빼어난 기량을 발휘한 이에게 주는 상이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세 차례(2015, 2017, 2019년) 수상한 바 있다. 김민재는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수상 영광을 안았다.
김민재는 쟁쟁한 후보들을 제쳤다. 지난 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서 폭발적인 드리블을 선보이고 있는 미토마 카오루(일본)와 포르투갈의 FC 포르투에서 엄청난 득점력을 선보인 메흐디 타레미와 경쟁했다.
지난 시즌 김민재는 맹활약을 했다. 지난해 8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2022년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 SSC 나폴리에 안착했고,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활약했다.
김민재는 공식전 43경기(리그 35경기)에 출전하며 2골 2도움을 기록, 나폴리의 레전드 수비수인 칼리두 쿨리발리(알 힐랄)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숙제를 완벽히 소화했다. 김민재는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에도 선정되는 등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김민재는 1년 만에 독일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나폴리 합류 당시 2500만유로(약 355억원)였던 김민재의 가치는 2.4배나 증가하며 손흥민(5000만유로)을 뛰어넘었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아시아 선수 이적료 최고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 시즌 뮌헨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김민재는 여전히 대체 불가 자원이다. 리그 9경기 전 경기를 포함해 공식 대회 13경기에 나서며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세계적인 팀에서의 주전 경쟁이라는 전망이 무색할 정도다.
AFC는 김민재의 수상 소식을 전하며 “이탈리아에서 성공적인 모습으로 스쿠데토(이탈리아 우승 징표)를 따냈고 대한민국 대표팀과 뮌헨에서 인상 깊은 모습을 남겼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김민재의 주가는 치솟고 있다. 지난달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선 최종 22위에 올랐다. 이번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 오른 수비수 중 최고 순위였다. 아시아 출신 수비수로 후보에 오른 것도 최초인데 22위라는 기록까지 썼다.
한편 올해의 남자 선수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렘 다우사리(알 힐랄), 여자 선수로는 호주의 샘 커(첼시)가 수상 영예를 안았다. 이승원(강원FC)이 후보에 포함됐던 올해의 남자 유스 선수 부문에선 일본의 마쓰키 구류(FC도쿄), 여자 유스 선수 부문에선 일본의 하마노 마이카(첼시)가 선정됐다. 올해의 남자 감독상은 일본 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여자 감독상은 중국 여자 대표팀의 칭샤수이가 차지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