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신경전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안 의원과 이 전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각각 기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지난 4일 이 전 대표가 부산을 찾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영어 사용을 한 것을 두고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 전 대표가 의사인 인 위원장을 ‘닥터 린튼’이 아닌 ‘미스터 린튼’이라고 부른 점도 예의에 어긋난다는 취지로 지적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옆 방에서 칸막이 너머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 이 전 대표는 “안철수씨, 식사 좀 합시다” “조용히 하세요”라며 여러 차례 고함을 쳤다. 해당 식당은 가벽으로 방이 나뉘어 있어 방 사이 방음이 잘 안되는 곳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고, 두 사람은 각자 식사를 마치고 서로 마주치지 않은 채 식당을 떠났다.
정치권에서 두 사람은 유명한 앙숙 관계로 꼽힌다. 이 전 대표와 안 의원은 지난 2016년 총선에서 당시 노원병을 두고 경쟁을 한 것을 시작으로 악연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안 의원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과정에서 불거진 ‘욕설 논란’과 관련해 이 전 대표가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며 이 전 대표 제명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