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의원은 뜻을 함께한 동지, 선의의 경쟁자다”
현역 재선 의원의 아성에 도전하는 황명선 전 논산시장(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의 의미심장한 말이다. 내년 총선 논산·계룡·금산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인 그는 현재 지역구를 지키는 김종민 민주당 의원을 위협할 정도의 강력 후보로 꼽힌다. 현역 의원의 프리미엄이 상당하다고 하지만, 그 또한 논산시장을 내리 3선을 할 정도로 지역 내에서는 유명세가 있는 인기 인사다.
7일 쿠키뉴스와 여의도 모처에서 만난 황 전 시장은 비명계 핵심 김종민 의원과의 관계를 묻자 “선의의 경쟁 관계”라고 답했다.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그와 비명계 김 의원을 두고 친명-비명 간 대결 구도로 평가하고 있지만, 세간에서 평가하는 서로 견제하는 사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황 전 시장은 “요즘 일각에서는 저의 출마를 두고 ‘자객공천’이라는 얘기까지 나오던데 전 김 의원보다 10년은 더 일찍 지역서 활동해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과 저는) 약간 결이 다른 부분도 있지만 더 좋은 민주주의를 하겠다는 공통분모를 가진 정치적 동지로 뒤에서 서로 험담하지 않는다. 선의의 경쟁을 할 뿐”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지난 그는 2006년 당의 요청에 따라 서울시의원 직을 내려두고 험지인 논산으로 내려와 시장 후보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당시는 충정 지역 기반 정당인 국민중심당이 버티던 시기였다. 그는 이후에도 지역을 떠나지 않고 4년 후 재도전해 압도적인 지역민의 신임을 받으면서 논산시장을 3번 연임했다.
논산시장을 내리 3번 연임한 그의 지역 내 인기 비결을 묻자 그는 시장의 권한을 주민들에게 돌려준 사례를 꼽았다. 황 전 시장은 “지난 2019년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조례를 정해 읍·면·동장을 시민들이 직접 선출할 수 있도록 했다”며 “시장의 권한을 시민들한테 환원한 것인데 그동안 시장 눈에만 잘 보이려던 공무원들이 시민들에게 집중하는 효과를 낳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자신이 ‘지방분권자임을 강조하면서 언젠간 충남도지사에 도전하고 싶다고도 밝혔다. 황 전 시장은 “국민이 주인이 되는 대한민국, 당원이 당의 주인이 되는 자치분권 정당을 만드는 게 꿈”이라며 “논산시장 3선 경험과 실적에 더해 국회의원에 도전하고, 그 이후에는 충남도지사로서 도민을 위한 지방정부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역 현안 얘기도 빠트리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한 육군사관학교 논산 이전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했으며, 판로 확보 등의 어려움을 겪는 인삼 농가들을 위한 정책 입안도 약속했다. 또 금산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서도 현재 팔방으로 뛰면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3군 본부가 있는 군사도시 계룡에는 군 관련 또는 기업 연구소를 유치해 지역 일자리 창출 및 신성장 발전 동력으로 삼겠다고 부연했다.
황 전 시장은 그에게 정치가 무슨 의미냐는 질문에는 “황명선의 정치는 갑(甲) 아닌 을(乙)”이라고 답했다. 그는 “국민이 갑이 되어야 하고 정치인이 을이어야 한다”며 “결국 더불어 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드는 게 정치다. 이를 위해서는 자치분권, 최저 삶 보장을 넘어 기본 소득사회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황인성·이승은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