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K리그2(2부리그)로 강등될 수 있는 K리그1(1부리그) 하위권 팀들의 순위 싸움이 결국 끝까지 간다.
수원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18분 터진 바사니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 0으로 이겼다. 또한 강원은 같은 시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홈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경기 전 순위는 10위 수원FC, 11위 강원, 12위 수원이었는데 이날 결과로 강원이 6승 15무 16패(승점 33점)로 10위로 올라섰다. 또한 수원FC는 8승 8무 21패(승점 32점)로 11위로 내려앉았다. 스플릿 돌입 당시만 해도 승강 플레이오프 탈출까지 노려볼 수 있던 수원FC는 3연패를 기록하며 위기에 몰렸다.
최하위인 수원은 2연승을 달렸지만 8승 8무 21패(승점 32점)로 순위 변경에는 실패했다. 수원FC에 다득점에서 밀려있지만, 승점차를 동률로 만든 데 의미가 크다.
수원은 이날 촘촘하게 라인을 구성하며 서울의 공격을 온몸으로 저지했다. 후반전에는 서울이 팔로세비치를 투입 후 중원을 장악해 수원이 공격 전개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0대 0 흐름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수원은 후반 18분 바사니가 역습 상황에서 약 20m를 단독 드리블한 뒤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흔들었다. 올 시즌 20경기에서 단 2골에 그치면서 부진하던 바사니는 이번 득점으로 수원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수원은 추가골을 넣기 위해 더욱 분투했다. 서울은 시즌 홈 최종전인 만큼 동점골을 넣기 위해 애썼다. 그러다 후반 45분 오스마르가 상대 역습을 제지하려다 퇴장,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치열한 상황에서 양측 선수단은 한 차례 충돌을 일으키기도 했다. 수원 전진우에게 반칙을 당한 기성용이 볼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전진우를 강하게 밀쳤고 양 팀 선수들은 서로 엉키며 신경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서울의 스태프가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양 팀은 치열한 경기를 펼쳤지만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수원의 신승으로 끝났다.
강원은 전반 19분 이정협이 김대원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슈팅, 선제골을 뽑았다. 장인상을 당한 이정협은 득점 후 눈물을 흘리며 고인을 추모하기도 했다. 흐름을 탄 강원은 후반 37분 터진 김진호의 추가골을 묶어 2대 0으로 값진 승리를 챙겼다.
결국 37라운드에도 하위권 순위가 결정되지 않으면서 최종 라운드에서 3팀의 운명이 결정된다.
K리그1(1부리그) 최하위 구단은 K리그2(2부리그) 우승팀과 리그를 바꾼다. K리그1 11위팀은 K리그2 2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K리그1 10위팀은 K리그 3~5위팀 플레이오프 최종 승자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K리그1팀 입장에서는 최대 3개 팀까지 2부로 강등될 수 있다.
다음달 2일 수원과 제주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운명이 달린 만큼 치열한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수원FC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격돌한다. 제주는 9위(승점 40점)를 확정한 상태다. 순위를 확정한 만큼 힘을 빼고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파이널A에서도 아시아 무대를 향한 경쟁이 마지막까지 이어지게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024-2025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ACL)를 최상위 대회인 ‘AFC 챔피언스 리그 엘리트(ACLE)’와 2부 격인 ‘AFC 챔피언스리그2(ACL2)’로 분리한다. K리그1 챔피언 울산 현대와 대한축구협회(FA)컵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가 ACLE 티켓을 확보한 상황에서 K리그1 3위가 ACLE 플레이오프, 4위가 ACL2로 향한다.
37라운드 종료 기준 3위 광주FC(승점 58점), 4위 전북 현대(승점 57점), 5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56점)가 1점차로 촘촘히 순위를 이어가고 있다. 최종 라운드는 다음달 3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광주는 홈에서 포항을 불러들인다. 전북은 울산 원정을, 인천은 대구 원정을 떠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