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바다 사는 해양생물, 다도해국립공원서 첫 발견

따뜻한 바다 사는 해양생물, 다도해국립공원서 첫 발견

기사승인 2023-11-26 12:43:28
밤수지맨드라미. 환경부

따뜻한 바다에서 서식하는 해양생물이 다도해에서 처음 발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립공원공단은 26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무인도 소간여와 거문도 주변 해역에서 주로 열대 바다에서 사는 넓은띠큰바다뱀과 산호인 밤수지맨드라미를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넓은띠큰바다뱀은 주로 필리핀과, 대만, 일본 오키나와 등 서태평양 따뜻한 바다에서 산다. 바다에서 살지만, 번식‧산란‧탈피는 육지에서 하는 특징이 있다. 또한 일반 독사보다 독이 20배 강해 주의가 필요하다.

밤수지맨드라미는 수심 5~25m, 해류가 빠른 곳에 사는 밤송이를 닮은 산호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며 수온에 민감해 기후 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 변화를 연구는 데 있어 중요한 생물로 꼽힌다.

열대‧아열대 해양생물이 확인됐다는 것은 우리나라를 둘러싼 바다 중 수온이 높은 영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넓은띠큰바다뱀이 처음 발견된 곳 역시 수온이 높은 제주 서귀포이며, 밤수지맨드라미가 주로 서식하는 곳도 제주 해역이기 때문이다.

국립공원공단은 “기후변화로 수온이 상승하고 난류가 확장하며 열대‧아열대성 해양생물이 국내 해역으로 유입‧정착하는 등 이들의 서식처가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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