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가 최근 불법 촬영 의혹 등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황의조(노리치시티)의 향후 대표팀 차출 여부 등을 놓고 회의를 진행한다.
KFA는 28일 “금일 오후 3시30분 윤리위원회, 공정위원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 등으로 논의기구를 구성해 황의조와 관련된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황의조는 최근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0일 황의조가 불법촬영을 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그를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SNS에 황의조에 대한 사생활 폭로글과 영상을 올린 여성 A씨가 지난 16일 구속되며 문제가 불거졌다.
A씨는 지난 6월 SNS에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그와 여러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황의조의 형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뒤 사진 유포 협박을 받았다며 해당 내용은 모두 허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황의조의 불법촬영 혐의 피해자가 “촬영에 동의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불거졌다. 피해자 측은 “연인 사이에 합의된 영상”이라는 황의조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후 황의조 측에서 피해자의 신상이 드러날 수도 있는 발언을 해 ‘2차 가해’ 논란도 일고 있다.
파장이 커지면서 KFA는 논의 기구를 구성해 이 문제를 다루기로 결정했다. 그의 국가대표 자격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민단체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KFA가 황의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거나 출전 금지의 조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황의조는 대표팀에서 총 62경기에 출전해 19골을 기록했다.
잇따른 사생활 논란 속에서도 황의조는 최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싱가포르전과 중국전에 모두 교체로 출전하기도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황의조는 우리 선수다. 아직까지 정확한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 명확한 혐의가 나오기 전까지 황의조는 대표팀 선수”라고 감쌌다.
황의조의 소속팀 노리치 시티의 다비드 바그너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잘 알지 못한다. 내가 가진 정보가 충분하지는 않다”면서 “벤 내퍼 단장이 황의조, 그의 대리인과 함께 이 상황에 대응할 것이다. 내가 판단할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은 그라운드에서 내가 볼 수 있는 모습뿐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