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의 외국인 선수 단테 커닝햄의 복귀가 미정이다. LG에는 크나큰 악재다.
창원 LG는 지난 28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수원 KT와 맞대결에서 88대 93으로 패배했다. 4연승을 달리던 LG는 연승 행진이 끊기면서 3위 KT와 공동 2위(9승 5패)가 됐다.
LG에겐 희망과 숙제 모두 남은 경기였다.
전반전까지 끌려다니던 LG는 3쿼터에 18점차의 점수차를 딛고 2점차까지 따라잡기도 했다. 특히 분위기가 KT로 넘어가려 하면 3점슛을 터트리면서 분위기가 넘어가는 걸 막았다. 속공에 의한 득점도 13점으로 발 빠른 농구를 선보였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이관희가 20점(3점슛 5개), 양홍석이 19점(3점슛 5개)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할 정도로 활약이 좋았다. 아시아 쿼터 저스틴 구탕도 13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2옵션 외국인 선수인 커닝햄의 부재가 뼈아팠다.
커닝햄은 이날 허리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커닝햄은 올 시즌 평균 출전 시간이 13분36초로 적은 출전 시간을 가져가지만 8.4리바운드 4.60리바운드를 기록하는 알짜배기 자원이다. 특히 미국프로농구(NBA) 등 다양한 리그에서 오래 뛴 베테랑으로 팀원들의 중심을 잡아준다. 커닝햄의 스타일이 1옵션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와 달라 LG는 다양한 농구 스타일을 구사할 수 있다.
커닝햄의 부재로 KT전에서는 마레이가 38분19초를 뛰었다. 마레이는 20점 20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괴물 같은 기록을 남겼다.
다만 마레이의 출전 시간이 길어지면서 체력을 보존하기 어려웠다. 4쿼터 들어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점이 눈에 띌 정도였다. 마레이는 4쿼터에 리바운드를 6개나 잡아냈지만 득점은 1점도 없었다. 야투 시도 조차 없었다.
특히 4쿼터에는 이두원이 마레이의 마크를 집중적으로 하자 마레이는 심판에게 항의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마레이의 경기력은 더욱 떨어졌다.
KT는 마레이를 선수들이 번갈아 가며 막았다. KT 핵심 선수인 하윤기가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이두원, 패리스 배리, 마이클 에릭 등 빅맨 자원들이 돌아가면서 마레이를 막는 데 집중했다.
반면 LG는 마레이의 짐을 덜어줄 선수가 사실상 없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국내 빅맨 자원인 김준일이 자유계약(FA)으로 울산 현대모비스로 이적하면서 빅맨 뎁스가 더욱 얇아졌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한 빅맨 자원 박정현이 이날 로스터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1분41초를 뛰는 데 그쳤다.
경기가 끝나고 조상현 LG 감독은 “경기가 벌어지는 상황이었다면 (박정현의 투입을) 고려해봤겠지만, 게임이 우리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박)정현이를 테스트 하려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커닝햄의 복귀 시점이 미정이라는 점이다. 조 감독은 “기약이 없다. 본인에게 맡긴 상태다. 심하게 다친 건 아니고 근육통이다. 현재 창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괜찮아질지 여부에 따라 아마 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필 LG에겐 험난한 일정이 연속이다. 오는 30일 서울 SK 원정, 다음달 2일에는 원주 DB 원정 경기를 치른다. 상위권 원정 3연전에서 커닝햄의 복귀가 미정인 만큼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