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포천교육지원청이 되길

[기자수첩]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포천교육지원청이 되길

기사승인 2023-12-01 10:55:48
포천교육지원청 홈페이지 캡처

지속적인 교원들의 일탈로 경기도 포천교육지원청이 시끄럽습니다.

지난 2월 관내 한 초등학교 교장이 교직원에게 사적인 심부름을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고, 최근에는 다른 초등학교에서 30대 남자교사가 20대 동료 여교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논란으로 포천 교육은 시민의 신뢰를 잃고 있고, 경기도교육청 감사관을 거친 김재진 포천교육지원청장의 리더십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최근 쿠키뉴스가 성추행 의혹 사건을 취재할 당시 교육지원청의 한 관계자는 '(가해교사 등)교사의 인권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건이 보도되면 안 된다'며 대부분의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되레 학생들의 피해를 운운하며 취재기자에게 훈계(?)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 학교 관계자는 ‘내부사정을 어찌 알았는가’가 제일 궁금한 듯 보였습니다. 이어 내용을 알고 있는 교사들을 찾아가 언론보도와 관련된 질문을 하는 등 내부자를 색출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이 같은 행태를 보는 우리 아이들의 시선은 어떨까요. 과연 우리 어른들이 '감추지 말고 솔직하게 말하라'고 당당하게 교육할 수 있을까요.

또 보도가 나가면 불편한 것은 교사들인지 아니면 교육지원청인지 의문도 듭니다. 물론 피해교사나 주변 교사들의 인권은 중요하고 보호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대상이 특정되지도 않는 보도에 교사와 학생들의 피해를 운운하며 언론의 역할을 교묘하게 막는 것이 올바른 일인가 묻고 싶습니다.

김 청장은 한 지역 언론을 통해 "교육철학이 학생이 신나고, 교사가 행복하고, 학부모가 만족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과연 조직 내부가 곪아 있는 현재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는 행복한가 의문입니다. 곪아 있는 내부를 감추기에만 급급한다면 조직은 더 썩어 병을 키울 뿐입니다.

감추기보다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개혁과 자정을 통해 고쳐나가야 시민들의 신뢰를 얻는 포천의 교육현장이 될 것입니다.

포천=윤형기 기자 moolgam@kukinews.com
윤형기 기자
moolgam@kukinews.com
윤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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