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등 ‘10대 재벌’ 내부거래 196조…1년새 40조원 늘어

삼성·SK 등 ‘10대 재벌’ 내부거래 196조…1년새 40조원 늘어

기사승인 2023-12-11 17:08:29
쿠키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삼성·현대자동차·SK 등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국내계열사 간 내부 거래액이 2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40조원 넘게 늘어나 최근 5년간 가장 크게 증가한 수치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5월 지정된 82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지난해 기준 국내외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은 33.4%, 거래 금액은 752조5000억원이다.

이 중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2.2%(금액 275조1000억원), 국외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21.2%(금액 47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외계열사와의 거래가 많았던 것은 해외 고객을 위한 해외거점 판매법인(국외계열사)과 사이에서 대규모 매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내외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이 가장 큰 집단은 삼성(244조2000억원)이었다. 다음으로 △현대자동차(131조6000억원) △SK(125조원) △LG(61조9000억원) △포스코(45조9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셀트리온(62.5%) △한국타이어(62.4%) △삼성(58.3%) △SK(55.8%) △현대자동차(52.9%) 순이었다. 

올해 신규 지정 기업집단을 제외한 2년 연속 분석 대상 기업집단(74개)을 보면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2.3%로 전년(11.7%) 대비 늘었다. 거래금액도 270조8000억원으로 전년(216조4000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특히 총수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196조4000억원으로 전년(155조9000억원)보다 40조5000억원 늘었다. 상위 10대 기업집단은 삼성·SK·현대차·LG·롯데·한화·GS·HD현대·신세계·CJ 등으로, 이들의 내부거래 비중은 13.9%로 전년 대비(12.9%) 1.0%포인트 증가했다.

또 총수일가 또는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특히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회사의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1.7%로 전년 대비 3.1%포인트 증가했다.

특수관계인의 부당이익 제공 행위 관련 규제 대상 회사의 국내외 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비중은 15.6%, 금액은 53조원이다. 

이 중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금액)은 10.8%(36조7000억원), 국외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금액)은 4.8%(16조3000억원)다.

아울러 국내계열사 간 거래의 90.8%는 수의계약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사(92.5%)가 상장사(88.9%)보다 수의계약 비중이 높았다.

업종별로 보면 내부거래 비중은 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40.1%)과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8.5%) 등이 높았다. 내부거래 금액은 제조업(154조4000억원)과 건설업(21조9000억원)이 컸다.

공정위는 “앞으로도 대기업집단 계열사 간 부당 내부거래 발생 여부를 면밀히 감시하고, 시장의 자율감시 기능 활성화를 위해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분석・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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