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을 예고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로 연대할 가능성을 보이면서 정치권에서도 이들이 공동으로 신당을 창당할 수 있을지에 촉각을 세운다. 야권 전반에선 양당 대표였던 이들이 이념적 교집합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함께 창당 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기존 주류인 이낙연 전 대표와 보수진영의 신진세력인 이준석 전 대표가 공유할 수 있는 이념적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실체 없는 신당 현안을 키워 계속 주목을 끌겠다는 속내라는 풀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 모두 지난 10일 회동을 예고하며 제3지대에서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할 문제의식과 충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떤 방식이로든지 뜻을 모을 필요가 있다”며 “이준석 전 대표와도 때가 되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이날 mbn방송 인터뷰에서 “만날 준비는 돼 있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연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당화된 ‘이재명 체제’를 비판하며 더이상 남을 이유가 없다며 입장을 더욱 명확히 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8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현재 민주당에서는 바람직한 정치를 함께하기가 어렵다”며 민주당과의 결별을 암시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며 “당 혁신은 우리 두사람(이재명, 이낙연)의 협상 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회동을 하더라도 신당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같은 민주당 상황에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 본류로서 지금 상황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 전 대표처럼 대통령 빼고 모든 직위를 경험하신 분이라면 적어도 같이 그리는 울타리가 돼야 할 것이다. 내가 울타리를 쳐놓고 들어오겠냐고 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고 했다.
이에 친명계에선 이들이 총선을 앞두고 이해관계가 맞아 정치적 정체성까지 내려놓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치권에선 두 명 모두 본인의 세력이나 본인에게 공천을 현 지도부 체제에 요구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민석 의원은 11일 CBS라디오에서 “낙준연대가 아닌 낙석연대 같다”며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 통합적인 훌륭한 정치를 해왔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총선 시기에 모이는 그러한 일시적인 이합집산을 안정적인 한국 정치 발전의 대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했다. 장경태 의원도 이날 “정치적 사상과 목표가 아닌 정치적 셈법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신당 창당을 하려는 사람들은 뉴스를 만들어야 되지 않나. ‘신당 한다’고 했을 때 가장 파급력이 있는 것”이라며 “아직 실체가 없기 때문에 지금 하는 건 모두 ‘뉴스 만들기용’”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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