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루키 문정현 “팀 우승한다면 내 가치도 빛날 것” [KBL]

KT 루키 문정현 “팀 우승한다면 내 가치도 빛날 것” [KBL]

기사승인 2024-01-01 17:21:38
돌파를 시도하는 수원 KT의 문정현. 한국농구연맹(KBL)

KT 루키의 소망은 신인상보다 팀의 우승이었다.

수원 KT는 1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부산 KCC와 맞대결에서 83대 8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30일 두 팀의 맞대결에서 KT가 승리한 바 있는데, 이틀 만에 리매치에서도 KT가 승리로 장식했다.

4연승을 달린 KT는 18승 9패를 기록, 창원 LG와 동률을 기록하며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또한 올 시즌 KCC와 3경기에서도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천적을 입증했다

승리의 주역은 44점을 기록한 배스였지만, 문정현은 팀의 보이지 않는 부분을 해결했다.

이날 KT가 리바운드에서 KCC에게 28대 41로 열세였는데, 4쿼터 막바지 공격 리바운드를 무려 5개나 잡아내면서 배스의 공격 기회를 만들어줬다. 또 경기 막바지에는 팀에 리드를 안기는 코너 3점슛을 터뜨리기도 했다.

문정현의 최종 기록은 19분04초 출전 7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눈에 띄는 활약은 아니었지만, 득점 마진이 +10으로 팀 내 최다였다.

문정현은 경기가 끝나고 “팀원들을 믿고 경기에 나섰다. 마지막에 수비, 리바운드에 집중했다. 그게 잘 돼서 좋은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늘 ‘잘하는 것을 차분하게 해라’라고 하신다. 최근에 상담도 했다. 3점슛과 리딩을 주문하신다. 오늘은 리바운드에서 잘 풀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정현의 이날 자신의 활약에 대해선 “리바운드와 3점슛을 잘한 것 같지만, 잘 풀리지 않은 부분이 더 생각난다. 공격 메이드를 시키지 못했거나, 상대 수비가 있는데도 레이업을 시도하다 막힌 부분들이 있다. 더욱 보완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레이업을 시도하다가 KCC의 라건아에게 블락을 당한 장면에 대해 “생각 없이 뛰었다. 자신있게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올라갔는데, 안일했다. 다음 부터는 영리하게 플레이를 해야할 것 같다”고 첨언했다.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입단한 문정현은 26경기에 출전해 3.2점 2.9리바운드로 기대에 다소 걸맞지 않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오히려 2순위 박무빈(울산 현대모비스), 3순위 유기상(창원 LG) 등이 공격을 통해 눈도장을 찍고 있지만, 문정현은 팀원들을 뒤에서 묵묵히 받혀주는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문정현은 신인상 경쟁에 대해서 “처음에는 같이 입단한 선수들이 잘하는 걸 보면서 조바심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선수들이 더 잘하면 좋겠다. 나도 그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 밤낮 안 가리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1라운드부터 열심히 하고 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욕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주변에서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농구를 하고 싶다. 주변에서 애기하는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문정현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선 “당연히 우승이다. 내 플레이가 팀에서 빛나는 건 아니지만, 팀이 우승을 한다면 내 가치를 알아주실거라 생각한다”며 “정규리그 1위와 플레이오프에 가서 우승하고 싶다. 그렇다면 나의 가치도 충분히 올라올거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그는 “"코치님들을 포함한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밤낮으로 내 슈팅을 도와주신다. 항상 땀을 뻘뻘 흘려가며 도움을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인사를 남겼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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