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국내 최초 감염병전문병원 건립을 목표로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조선대학교병원)에 대한 입찰공고를 1월 11일부터 내달 22일까지 진행해 올해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염병전문병원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대규모 감염병 위기 발생 시 확산 방지 및 예방 등 대응을 위해 지정됐으며, 보건복지부(국립중앙의료원), 질병관리청이 5개 권역을 순차적으로 건립해 나갈 예정이다.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유행 이후 국가방역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돼, 공모를 거쳐 2017년 8월 조선대학교병원으로 지정된 바 있다. 총사업비 781억원(국비 582, 병원 자부담 199)을 투입해 연면적 13,202㎡(약 4,000평), 지상 7층, 지하 2층, 총 98병상(음압병상 36개) 규모로 감염병 감염 차단을 위한 독립건물로 지어진다. 완공은 오는 2026년 10월로 예정돼 있다.
주요시설로는 감염병의 신속한 진단을 위한 CT촬영실, 검사실이 있다. 감염병 중환자에 대한 전문적 치료를 시행하는 음압수술실과 음압병실도 마련된다. 더불어 감염병 대응 의료인력이 사용하는 교육실, 훈련실 등이 설치되고 치명율이 높은 신종 감염병 바이러스 등에 대한 검사 및 실험이 가능한 생물안전실험실도 구축된다.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은 국내 첫 건립 사례로, 2017년부터 그 기능과 구성에 대한 다양한 검토 과정을 거쳤다. 총사업비 확정을 위한 단계별 절차 이행과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겪으며 감염병전문병원 확충 필요성이 커졌다. 이후 질병관리청과 조달청, 광주광역시 등 관계 기관이 조선대학교병원과 긴밀한 협력을 갖고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감염병전문병원은 대규모 신종 감염병 발생 등 국가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국정과제로 진행되는 사업으로, 신종 감염병 위기 시에는 중환자를 중점 치료하고, 시‧도간 환자 의뢰‧회송 체계 관리 등 권역 내 감염병 의료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평상시에는 감염병 환자 진단, 치료 및 검사와 권역 내 공공‧민간 의료기관의 감염병 대응 전문 인력 교육‧훈련을 실시해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은 감염병전문병원 완공 이전에 감염병 의료대응체계를 조기에 정립하고자 질병관리청(권역 질병대응센터)과 5개 감염병전문병원을 중심으로 각 시·도가 참여하는 ‘권역완결형 신종 감염병 의료대응체계 구축’ 시범사업을 지난해 4월부터 전개했다. 올해에는 해당 사업을 더욱 고도화할 방침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 추진 경험을 바탕으로 나머지 4개 권역의 전문병원 설립도 차질 없이 추진해 향후 팬데믹 발생 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하겠다”며 “하루 100만명의 감염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시 대응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5개 권역 외 신규 2개 권역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