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4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두고 북한이 올해 한국과 미국 선거를 고려해 도발 수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오후 2시55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은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며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했으며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고,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공개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올해 들어 처음이며, 군 당국은 북한의 신형 고체연료 IRBM 시험 발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외신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소식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AP 통신은 이번 발사를 두고 “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선거가 있는 해에 지역적 적대감을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국과 대치 국면의 판을 키우는 동시에 4월 한국 총선, 11월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고자 추가로 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서거나 한국에 대한 제한된 물리적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한국 진보세력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면서 북한과 화해를 모색하고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길 원할 가능성이 있다”며 “김 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면 제재 완화 등 미국의 양보를 얻을 수 있다고 믿을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덧붙였다.
여기에 몇몇 외신은 이러한 북한의 탄도탄이 러시아에 제공돼 우크라이나 전쟁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이날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북한 탄도미사일로 무기를 보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 사이에만 러시아가 드론과 미사일을 500차례 이상 발사했다고 전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