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 기업의 이라크 재건 참여를 돕기로 하면서, 한화가 수주한 현지 신도시 개발 사업도 재개 물꼬를 텄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 1년 4개월 만에 부분 재개됐다. 이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주택 10만가구와 각종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한-이라크 양국 인프라 핵심 사업으로 한화 건설부문이 수주했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우리나라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프로젝트다. 공사는 2012년 착공했다가 미수금 문제로 2022년 10월 중단됐다.
한-이라크 양국은 잔여 사업 재개를 위해 적극 노력했다. 사업 중단 이후 △장관급 수주 지원단 파견 △양국 공동 위원회 △장관급 초청 면담 등을 하며 재개 방안을 논의해 왔다.
지난해엔 윤석열 대통령이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와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지지 요청과 함께 사업 재개를 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첫 해외건설 수주지원단도 이라크에 파견했다. 박상우 장관 등 지원단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사업 재개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박 장관은 마키야 국가투자위원회 의장과 면담에서 “이라크 정부의 적극적인 사업재개 의지를 잘 인식하고 있다”며 “주택 10만 호 완성까지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이라크의 지속적 협력 지원을 요청 한다”고 강조했다.
지원단은 비스마야 신도시를 모델로 한 15개 후속 신도시 프로젝트에도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이라크 정부에 요청했다. 국토교통부도 추가 신도시 개발 사업 진출을 위해 신사업 발굴 단계부터 공적개발원조(ODA) 등 정책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12월 현지 국가투자위원회(NIC)로부터 미수금 중 일부인 약 2억3000만달러(한화 약 3000억원)을 수령했다.
한화는 비스마야 신도시 10만가구 중 약 3만여가구 건축공사를 마쳤고, 그중 2만여가구는 기 입주한 상태다. 나머지 9480가구는 발주처에 이관되지 않았다.
한화는 미수금 수령에 따라 주택 9480가구 마무리 공사와 발주처 이관을 위한 부분 공사를 재개했다. 해당 단지는 이미 건축공사는 완료됐고 일부 토목⋅조경 공사만이 남아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10만 가구 중 남은 7만 가구 사업 재개는 발주처인 NIC측과 사업재개를 위한 변경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협의가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결과를 확정적으로 이야기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이라크 정부가 미수금 일부를 지급한 것은 협상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