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시 죽산면에 위치한 고려시대 진전사찰인 안성 봉업사지가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승격 지정된다고 15일 밝혔다.
안성시는 지난 2월 문화재청과 함께 문화재위원회 현지조사를 진행했으며 지난 3월 13일 안성 봉업사지가 문화재위원회 사적 지정 검토심의를 통과했다.
안성 봉업사지는 고려시대 태조 왕건의 어진을 모셨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진전사찰(왕의 초상을 봉안한 사찰)이다.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3년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됐으며 2009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사적 지정을 신청했으나 추가 발굴조사 필요 등의 사유로 보류된 바 있다.
이에 안성시는 봉업사지의 역사적 고고학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한 지속적인 발굴조사 등을 추진, 남한에서 유일하게 고고학적으로 규명된 고려시대 진전사찰로서 그 보존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다.
현재까지의 발굴조사를 통해 봉업사지의 중심사역이 1탑 1금당 양식임이 밝혀졌으며 태조 왕건의 어진을 모신 진전영역은 중심사역에서 이격해 별원 형식으로 배치됐음이 확인됐다.
진전영역은 중심 건물지와 중정 주변으로 회랑건물을 배치, 고려시대 왕실 건축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는데 이런 계획적 배치양식과 출토 명문기와를 통해 봉업사는 광종 시기(949-975년) 왕권의 정통성을 부각하기 위한 목적에 의해 대규모로 중창된 사원임이 밝혀졌다.
안성 봉업사지는 30일 간의 지정 예고기간을 거쳐 최종심의 후 지정고시될 예정이다.
안성시는 "사적으로 지정된 봉업사지의 체계적 정비와 활용을 위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봉업사지는 인근 죽주산성 및 죽산면 불교문화유산과 연계해 안성시의 주요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성=양규원 기자 y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