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은행연합 만났지만…“ELS 논의 없었다”

금감원장-은행연합 만났지만…“ELS 논의 없었다”

기사승인 2024-03-19 10:02:1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정진용 기자

주요 은행장들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홍콩H지수(중국항셍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책임분담기준안 발표 일주일 뒤 회동을 가졌다. ELS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은행연합회는 18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금융연구원의 강의와 이 원장 초청 간담회 겸 만찬을 가졌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 자리에서 은행이 기준안 수용 여부를 밝힐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 원장은 이날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경제 성장률 제고와 관련된 은행의 역할과 금융산업, 은행업이 국가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 주로 얘기했다”며 “은행장들에게 ELS 배상 관련된 얘기는 일언반구 꺼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ELS 배상 등) 현안과 관련된 사항은 이번주, 다음주 이사회나 주주총회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절차를 거쳐서 각 기관의 입장이라든가, 그 과정에서 저희와의 소통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장들도 금감원 ELS 배상기준안에 대한 언급 없이 은행회관 건물을 빠져나갔다.

은행들은 오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배상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이르면 다음주 책임분담기준안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날 홍콩ELS 피해자 모임은 은행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 당국에 분쟁 조정 기준안 철회와 재조사를 촉구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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