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첫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한 엔씨소프트는 올해 글로벌 공략과 내실 다지기 ‘투트랙 전략’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신사옥 설립과 야구단 존립에 관해서는 현행 유지라는 의사를 표명했다.
20일 엔씨소프트(엔씨)는 김택진 대표와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가 함께 하는 미디서 설명회를 열었다. 김 대표는 게임 개발과 사업에 집중하고 박 내정자는 경영 효율화⋅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해 공동대표 전문성을 살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동대표 체제 출범에는 위기의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기본작과 신작 모두 부침을 겪고 있으며, 낮은 신뢰도 회복도 문제점으로 꼽혀서다. 이 때문에 지난 6일 장중에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1시40분 기준 주가는 18만9500원으로 전일 대비 1500원 올랐지만, 우하향 곡선에서 머물고 있다. 저작권 소송과 확률형 아이템 등 대내⋅외 위험요인도 여전하다.
실적 부진에 신사옥 건립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지난 7일 공시에 따르면 58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엔씨는 지난해 매출 1조7798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30.8%, 75.4% 감소했다.
박 대표는 신사옥 건립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신사옥을 설립하면 모든 직원이 한 공간에 모여 일해 임대 비용을 줄이고 업무 효율성도 나아질 거라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박 대표는 “컨소시움 계약에 따르면 오히려 설립하지 않으면 패널티를 받게 된다”면서 “배임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삼성동 사옥 등 여러 부동산에 관해서는 효율적 운영을 통한 수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NC 다이노스 매각설에도 일축했다. 신규 게임 마케팅과 인재 영입, 콘텐츠 측면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수시로 경과나 비용 효율성을 검토하겠다는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
M&A에도 공격적으로 임할 것으로 보닌다. 박 내정자는 “게임 회사인 만큼 게임 파이프라인 확장에 집중할 것”이라며 “타깃 회사의 개발 역량뿐만 아니라 주주에게도 이득이 될 재무 실적과 안정성을 충분히 검토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게임 관련 투자는 이미 김 대표와 개발 조직과 함께 적극적으로 투자 대상을 찾으며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는 말을 아끼며 기업과 주주 모두에게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 내정자는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에 부합할지, 사업성과 미래 성장 동력을 모두 갖추고 있는지, 주주가치 확대를 위해 꾸준한 이익과 수익성이 보장될지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뒷받침할 자산도 갖춰진 상태다. 적절한 기회가 왔을 때, 적정한 가격으로 신속하게 집행을 위해 TF도 구성한 상태”라고도 알렸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