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디도스 공격’을 극복하고 2주 만에 유관중 경기를 재개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롤파크의 봄’, 직접 만나본 팬들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LCK는 20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9주 차 경기를 유관중으로 진행한다. 디도스 공격 이후 약 20일 만에 진행되는 유관중 경기다.
앞서 LCK는 디도스 공격에 연이어 당했다. 지난달 25일 6주 차 디플러스 기아와 DRX 경기는 디도스 공격 때문에 무려 7시간 가까이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녹화 중계를 거쳐 지난달 28일 T1과 피어엑스 경기로 다시금 유관중 경기를 진행했지만 또 다시 디도스 공격을 당하며 원활한 경기 진행에 실패했다.
단계적 정상화 프로토콜을 선언한 LCK는 남은 6주 차 경기와 7주 차 경기를 모두 녹화 중계로 전환했다. 이어 8주 차 경기는 무관중 생중계로 진행했다. 그리고 이번 9주 차부터 유관중 생중계로 팬들 앞에 다시 선 LCK다.
쿠키뉴스 취재에 따르면 무관중 경기였을 때도 디도스 공격은 이뤄졌다. 롤파크 옆에 위치한 라이엇 PC방 및 롤파크 현장 컴퓨터 일부가 먹통이 됐다. 하지만 LCK는 공식 경기엔 디도스 공격에 대비해 온라인 서버망이 아닌 오프라인 서버망을 구축해 경기를 진행했고, 이에 디도스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
20일 만에 찾아온 ‘롤파크의 봄’에 많은 관중들이 기대감을 표했다. 쿠키뉴스와 인터뷰에 응한 20대 후반 양 씨는 “DRX를 응원하기 위해 충남 공주에서 왔다. 오랜만에 유관중 경기라 너무 설렌다. 현장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서 일찍 경기장에 도착했다”고 웃어보였다.
디도스 사태를 지켜본 팬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양 씨는 “DRX와 디플러스 기아 경기를 중계로 보고 있었다. 너무 지연돼서 지겨웠다. 계속 디도스에 걸리니 화가 났다”고 디도스 사태를 돌아봤다.
디도스로 피해를 입었던 T1과 피어엑스 경기를 직관했다던 20대 초반 이 씨는 “경기 중단이 풀릴 때는 다들 좋아했다. 그런데 디도스 공격이 지속되니, 팬들의 목소리도 줄고 중간에 나가는 관중도 보였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T1 팬이라고 밝힌 20대 초반 황 씨는 “이번 시즌, 주에 한 경기는 꼭 직관을 왔다.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을 때, 마음이 울적했다. 가야할 직관을 못 가니까 너무 답답했다”면서 “이렇게 다시 유관중으로 진행할 수 있어서 기쁘다. 행복한 마음 뿐”이라고 유관중 경기를 환영했다.
오랜만에 유관중 경기를 진행한 LCK. 디도스 공격에 분노했던 팬들은 유관중 재개에 환영하며 롤파크를 인산인해로 만들었다.
종로=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