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몸이 되는 한, 대한민국 대표팀이 저를 필요로 하는 한, (김)민재가 (앞선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듯이 대가리 박고 (열심히) 하겠다.”
22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인 손흥민(32·토트넘)이 전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태국과 경기를 1대 1 무승부로 마치고 만난 취재진 앞에서 은퇴 없이 앞으로도 국가대표로 활동 것임을 밝혔다. ‘은퇴 암시’ 발언을 전격 철회한 것이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2월 아시안컵 4강 탈락 직후 “내가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 먼저인 것 같다”고 말하며 대표팀 은퇴를 암시한 바 있다.
이날 손흥민은 태국과의 경기가 끝나고 어김없이 은퇴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10초 정도 정적이 흐른 뒤 “어려운 질문”이라는 말로 입을 연 그는 “개인적인 생각만 했다면 정말 그만할 것 같았다. 그런 심경이 거의 코앞까지 왔었다”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은퇴한 많은 선수에게 질문을 많이 하며 조언을 구했다”며 “솔직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줘 아직 어린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이만큼 사랑을 받는 축구선수는 드물다고 생각한다”며 “결코 당연하게 생각한 적이 없어 그분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아직 대표팀에서 책임을 져야 할 일이 남았다고 했다.
손흥민은 힘이 다할 때까지 국가대표를 하기로 했다.
그는 “가족들과 많은 팬들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됐다. 어디까지나 나와 축구팬들 사이 약속이다. 꼭 지키고 싶다. 이런 약한 생각을 다시는 하지 않을 수 있도록 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몸이 되는 한, 대표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 한, (김)민재가 이야기했듯이 대가리 박고 하겠다”고 강하게 말하며 웃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