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주지사가 무차별 총격이 벌어진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일어난 화재가 대부분 진압됐다고 밝혔다.
23일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지역 주지사 안드레이 보로비요프가 “아직 불길이 남아 있지만, 화재는 대부분 진압됐다”고 말했다.
러시아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테러로 60명 이상이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 피해자 수는 늘어날 수 있다. 미하일 무라시코 러시아 보건부 장관은 “병원에 입원한 115명 중 5명은 어린이였으며 60명의 성인과 1명의 어린이가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총격 사건에 대해 처음 몇 분 동안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과 내무부, 조사위원회, 러시아 경비대 등은 이번 테러에 대한 조사 진행 상황을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오후 8시쯤 러시아 모스크바 북서부 크로커스 시티홀(6200석)에서 기관총을 든 무장 괴한 3명이 민간인들에게 무차별로 총을 쏘고 대형 화재를 일으켰다. 이번 사건으로 60명 이상이 사망하고, 115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리아 노보스티에 따르면 위장복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남성 3명이 가판대를 뚫고 홀에 들이닥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가까운 거리에서 사람들을 총으로 쏘면서 수류탄 혹은 소이탄으로 보이는 폭탄도 던졌다. 공연장 보안요원들은 총기를 갖고 있지 않아 저항하지 못했다. 이후 건물이 차단되고 화재가 발생해 건물 3분의 1가량이 불에 휩싸였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