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역사적인 1억원대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그리며 930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이 둔화한 점이 주요 하락세로 지목되고 있다.
23일 가상자산 업권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8시 기준 9359만5000원대에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비트고인은 지난 13일 역대 최고가(1억500만원)대를 기록한 이후 20일 8984만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 유지로 급반등했지만, 추가 상승을 이어가지 못한 채 9300만원에서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이같은 비트코인의 약세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그레이스케일 ETF(GBTC)의 자금 유출세를 블랙록(IBIT), 피델리티(FBTC) 등이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전고점을 돌파한 이후 신규 매수자 입장에서는 심리적인 거부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홍 연구원은 “2월부터 이어지던 우호적인 수급 상황이 다소 빠르게 변화하긴 했지만 일주일 만에 수요둔화 국면이라고 결론짓는 것은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이벤트는 비트코인 반감기”라고 짚었다.
비트코인의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는 다음 달인 4월로 예정돼 있다.
그는 “장기적인 수요 확보를 위해서는 장기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편입할 이유가 필요하다”며 “다만 비트코인은 작년 10월 이후 금, 나스닥지수 등과 동반 상승하는 추세라 비트코인 고유의 특성이 충분히 부각 받지 못하면 포트폴리오 편입은 늦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