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을 에너지 소비주체에서 생산주체로 바꾼다"

"건물을 에너지 소비주체에서 생산주체로 바꾼다"

에너지연, 인공지능 활용 건물에너지 통합관리플랫폼 개발

기사승인 2024-03-26 10:11:06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으로 건물에너지 활용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하 에너지연) 에너지ICT연구단 정학근 박사팀이 에너지소비 주체였던 건축물을 에너지 생산·관리·절감의 주체로 전환하는 건물에너지 통합관리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분산자원 건전성관리 플랫폼 실시간 운용 가시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최근 탄소중립, RE100 등 정책에 따라 건물에 태양광이나 연료전지 같은 신재생에너지원과 에너지저장시스템이 도입되고, 프리미엄 가전기기 사용확대 등 전력소비 증가하는 등 효율적 건물에너지 관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건물은 사용용도, 위치, 사용자 등 특성에 따라 층별, 구역별 에너지 사용량이 다르다. 

기존 건물에너지 관리시스템(BEMS)은 에너지 사용량에 대한 단순 모니터링과 관리자의 경험에 의존한 시스템으로, 최근 확대되는 건물 내 분산자원과 다양한 전력소비 유형을 고려한 효율적 운용이 어렵고 고장 대응 실시간 진단도 제한적이다.

연구팀은 이런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과 확률통계 기법을 활용해 태양광발전, 에너지저장시스템, 냉난방공조, 인버터 등 건물 내 분산시스템의 실시간 상태를 관리해주는 플랫폼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운전상태 분석과 고장진단, 자원 간 최적 운영을 실시간 자동화시켜 효율은 높이고 에너지비용은 절감시켰다.

아울러 연구팀은 다양한 고장유형과 환경데이터 수집, 모델링 분석을 인공지능에 학습시키고 확률통계 기법을 적용, 분산자원 대상 고장검출 정확도 98%를 실현했다.

이와 함께 플랫폼에 양자암호, 양자내성암호를 이용한 차세대 보안통신을 적용해 사이버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최고등급 보안수준을 갖췄다.

특히 분산자원에서 발생 가능한 다양한 고장에 대응하고 복구할 수 있는 자율운영 기술도 적용했다.

이 기술은 실시간 분산자원 운영을 최적화하는 비선형 최적화 알고리즘을 적용해  고장발생 즉시 최적의 분산자원 활용 방안을 도출 운용한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실제 건물환경이 정밀하게 모사된 유사 실증 테스트베드에서 가동한 결과 기존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대비 17% 이상의 에너지비용 절감효과를 확인했다. 

분산자원 건전성관리 플랫폼 구조 및 구성요소.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또 이번 연구를 통해 SCI(E)급 논문 50편, 국내외 특허 출원 27건과 등록 4건, 기술이전 8건 등으로 우수 연구결과를 입증하며 상용화를 진행 중이다.

정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플랫폼은 분산자원 고장상태를 실시간 관리하고 이용효율 향상을 위한 알고리즘을 갖춰 사무실, 공장, 호텔 등 다양한 건물에 유연한 적용이 가능하다“며 ” 에너지 손실과 유지보수 비용을 크게 줄이고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시장 주도적 기술"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박재영 선임연구원, 성윤동 선임연구원, 정학근 책임연구원, 윤기환 선임연구원, 배국열 선임연구원, 강모세 선임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편 에너지연은 이번 연구로 개발한 플랫폼을 ㎿급 발전소에 적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는 후속연구를 진행한다.

대덕특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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