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고금리 발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를 딛고 꿋꿋이 수주잔고를 쌓고 있다.
27일 정비업계와 공시에 따르면 시공능력 상위 5개(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포스코이앤씨·SK에코플랜트)건설사가 전날(26일)까지 수주한 금액은 11건, 5조3436억원이다.
5개사 중 포스코이앤씨가 선방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정비사업 3건과 리모델링 1건 등 4건을 수주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월 삼성물산을 제치고 부산 최대 재개발 사업인 ‘부산촉진2-1구역’(1조3274억원) 사업권을 거머쥐었다.
이외에 △고양별빛마을8단지 리모델링(4988억원) △금정역산본1동 재개발(2821억원) △가락미륭아파트 재건축(2238억원) 등 신생브랜드 답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전체 수주금액은 2조3321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여의도 재건축 포문을 열 한양아파트 재건축(7740억원)을 수주했다. 이외에 성남 중2구역 재건축(6782억원)도 수주했다.
GS건설은 검단사고 악재에도 불구하고 1조원 가까이 공사를 계약했다. 송도국제화복합단지 2단계 조성사업 수익용지개발(4960억원), 대전삼성5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3332억원)이 그것이다.
대우건설은 중동 거점 시장인 이라크에서 올해 첫 해외 수주를 달성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1월 현지 바스라 알포항 컨테이너 터미널 진입도로 공사를 계약했다. 공사비는 1700만달러(한화 220억원)다.
국내에선 한국초저온 인천물류센터(4930억원) 건축공사를 수주했다.
SK에코플랜트는 서울 미아제11구역 재개발을 수주했다. 공사비는 2151억원이다.
다만 건설업계의 올해 건설수주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건설수주 감소를 전망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PF 문제 등 자금조달 어려움이 예상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 민간 수주가 반등하기 어려울 거란 판단에서다.
건산연은 올해 건설수주액을 지난해 보다 1.5% 적은 187조3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