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증원을 비롯한 의료개혁에 반대해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교수 8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4일 단국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전날 “전임교수의 약 60%인 80여명의 교수가 제하분주(濟河焚舟) 심정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제하분주'는 '적을 치러 가면서 배를 타고, 물을 건넌 후 그 배를 태워버린다'라는 뜻으로 필사의 각오로 싸움에 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비대위는 “단국대병원 교수들은 정부가 젊은 의학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줄 것을 호소하며 그들이 떠난 자리를 묵묵히 메워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지난 1일 대통령 담화문에서도 정부가 의료대란을 종결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 재차 확인됐다”며 “잘못된 정책으로 지역의료 체계가 붕괴하고 의학 교육이 100년 전으로 후퇴하는 것을 목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오직 환자 하나만 바라보고 의업을 수행할 수 있는 날이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게 됐다”며 “단국대병원 교수들은 거짓된 의료 개혁을 향한 투쟁에서 전공의와 의대 학생들과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