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건너편 천안시청 1층 민원인 이용이 잦은 ‘도솔커피숍’은 2500원을 받는다. 이곳은 지난 2월 1일 인근 불당동 상가는 2000원 이하 값의 커피가 즐비한 가운데, 2000원하던 것을 500원 올렸다.
시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시청 커피숍 수익으로 시청 직원식당 적자를 메워 식권값 4000원을 5년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즘 언론에 보도되다시피 젊은 공무원들 월급이 적어 직원식당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커피는 기호식품으로 비싸면 안 마실 선택권이 있지만, 밥은 안 먹을 수 없는 것”이라며 ‘커피값 올려, 식당 지키기’ 논리의 정당성을 폈다.
하지만 이 논리는 맹점이 있다. 식당은 공무원 전용이고, 커피숍은 민원인 이용이 많은 곳이란 점이다. “시가 민원인이 내는 비싼 커피값으로 공무원 식사비를 일부 보태고 있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천안시청 직원식당은 충남의 다른 시·군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내포의 충남도청 식당 밥값은 5000원이 된 지 오래다. 천안시 조사에 따르면 공주시만 5000원이고, 나머지 시·군은 4000~4500원을 받고 있다. 천안시가 식권값을 쉽사리 올릴 수 없는 이유다.
천안과 인접한 아산시도 시청 구내 커피숍이 2500원을 받는다.
천안=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