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0일 치러진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누르고 과반이 넘는 의석을 확보하며 압승했다. 지역구 254곳 중 161곳에서 승리했으며, 비례 의석도 13석이 예상된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총선 3연패를 당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개표 상황에 따르면 개표율 99%를 기록한 오전 8시 기준 지역구 254곳 중 민주당은 161곳, 국민의힘은 90곳,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 진보당은 각각 1곳에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민주당은 서울 강남권과 경기 동부권을 제외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석권했다. 수도권에서 민주당은 서울 48곳 중 37곳, 경기 60곳 중 53곳, 인천 14곳 중 12곳을 확보했다. 수도권 전체 122석 중 102석을 가져간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수도권 최대 승부처로 꼽힌 서울 ‘한강벨트’인 중성동갑·을, 영등포갑·을, 광진갑·을, 강동갑·을, 마포을, 동작갑 등에서 승리했다.
여기에 ‘텃밭’인 호남(광주 8석, 전남 10석, 전북 10석)과 제주 3석을 모두 차지하고, '중원'인 충청권에서도 28석 중 21석(대전 7석, 세종 1석, 충남 8석, 충북 5석)을 가져왔다.
주요 접전지 중에서는 ‘명룡대전’을 벌인 인천 계양을에서 민주당 대표 이재명 후보가 54.12% 투표율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45.45%)를 제치고 승리했다.
경기 성남분당갑에서는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53.27% 투표율로 이광재 민주당 후보(46.72%)를 누르고 당선됐으며, 성남분당을에선 대통령실 홍보수석 출신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51.13%로 김병욱 민주당 후보(48.86%)를 제쳤다.
'정치1번지' 서울 종로에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후보가 50.92%를 얻어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와 금태섭 개혁신당 후보를 이기고 당선을 확정했다.
중구성동갑에서는 전현희 민주당 후보가 52.61%,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47.38%)를 이겼으며, 동작을에선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54.01%로 당선을 확정했다.
영남·강원권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보인 압도적 우위를 바탕으로 민주당은 지역구 의석으로만 단독 과반인 161석을 확보했다. 지난 총선 지역구 163석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 19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서울의 경우 동작을 탈환하고 마포갑과 도봉갑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인천(2석)은 지난 총선과 같았다. 경기는 6석을 얻으며 1석 줄었다.
충청권에서도 대전과 세종은 지난 총선에 이어 '0석'을 기록했고, 충북은 3석, 충남은 지난 총선보다 2석 줄어든 3석에 머물렀다.
대구·경북의 25석을 모두 차지하고, 부산·울산·경남에서 40석 중 34석을 확보하는 등 영남권에서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국민의힘 지역구는 90석으로, 지난 총선보다 6석이 증가했지만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규모다. 이밖에 새로운미래(세종갑), 개혁신당(경기 화성을), 진보당(울산 북구)이 각각 1곳을 확보했다.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 투표는 약 87% 개표율을 보이며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37.41%로 가장 많이 득표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더불어민주연합은 26.40%, 조국혁신당 23.83%, 개혁신당 3.51%다.
비례대표 당선권은 국민의미래 19석, 민주연합 13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2석으로 각각 지상파 3사 시스템이 예측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