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2대 총선에서 108석을 얻어 개헌 저지선을 지켜냈다. 낙동강 벨트에서 신승해 이를 막아냈다는 평가가 뒤따르는 가운데 의원들의 향후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낙동강 벨트 10개 지역구 중 7개에서 승리했다. 조경태(부산 사하을)·김도읍(부산 강서구)·윤영석(경남 양산갑)·김태호(경남 양산을) 의원과 박성훈(부산 북구을)·김대식(부산 사상구)·이성권(부산 사하갑) 당선인들이 그 주인공이다.
낙동강 벨트는 서부산과 동부경남 일부 지역구를 통칭한 용어로 PK(부산·경남) 지역의 민심 바로미터로 평가받는다. 20·21대 총선 모두 야권이 의석수 1석 차이로 우세했으나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재탈환했다. 지역 의원들의 정치적 입지가 커져 향후 행보에 대한 다양한 하마평이 제시된다.
국회 부의장직엔 현역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이 거론된다. 조경태 의원은 대야 협상에 능한 적임자로 손꼽힌다. 그는 19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여러 상황에서 다수당의 입법독주를 막기 위해 협상이 필요하다. 국회 전반기가 녹록치 않을 것”이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야가 협치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대표·원내대표 후보군으로 다선 중진인 김태호·김도읍·윤영석 의원이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각 의원들은 고심하는 분위기다. 총선 쇄신 국면이고 아직 구체적인 22대 국회 일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태호 의원은 당대표 후보에 거론되는 상황이다. 그는 ‘중진 지역구 재배치’ 요청을 승낙한 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의원이 됐다. 양산을은 20대 국회에서 분구된 이래 단 한 차례도 국민의힘이 승리한 적 없는 지역구다. 당선되면서 당내 입지가 더욱 넓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4선을 한 김도읍 의원은 원내대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3~4선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는 게 관례이기 때문이다. 또 21대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상임위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갑에서 승리한 윤영석 의원도 원내대표 하마평에 거론된다. 윤영석 의원은 4선을 했기 때문에 의정 경험이 풍부하다는 강점이 있다.
한편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6~7월 사이 개최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내대표 선거 일정은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의 거취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